2026년 AI 대전환, 행동하는 동반자로

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by 호몽 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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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AI 대전환]


우리는 흔히 인공지능(AI)을 떠올릴 때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으로 바둑을 두거나, 아름다운 그림을 순식간에 그려내는 마법 같은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AI의 진짜 모습은 훨씬 더 현실적이고 때로는 냉혹한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 기술적 경이로움에 취해있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이제는 그 기술을 유지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청구서들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의 AI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비용과 책임, 그리고 공존을 위한 규칙 만들기다.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는 문제는 에너지 비용이다. 우리가 챗봇에게 질문을 던지고, AI가 탑재된 로봇이 공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그 모든 순간에 어마어마한 전력이 소모된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며 열을 뿜어내고, 이를 식히고 가동하기 위한 전력 확보는 기업과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뛰어들고 핵융합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다. 전기가 없으면 AI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생존 본능의 발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전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AI 패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권리장전의 싸움도 치열하다. 지난 몇 년간 예술가들과 작가들은 자신의 창작물이 허락 없이 AI의 학습 재료로 쓰이는 것을 보며 분노했다. 다행히 2026년에는 이 혼란스러웠던 싸움의 규칙이 정해지고 있다. 법원은 공정 이용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기업들은 데이터를 사용할 때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불하는 라이선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창의성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AI는 냉정한 현실을 들이민다. 과거에는 단순 반복 업무가 자동화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코딩, 번역, 법률 검토와 같은 전문직의 중간 단계 업무가 가장 빠르게 AI로 대체되고 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 사원이 맡아서 배우던 일들을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버리는 것이다. 이는 사회 초년생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교육 시스템과 기업의 인재 양성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AI를 도구로 부릴 줄 아는 숙련된 시니어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주니어 사이의 격차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또한,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필수 능력이 되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구별할 수 없는 딥페이크 영상과 음성이 선거와 금융 시장을 위협하면서, '이 콘텐츠는 AI가 만들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모든 디지털 정보에 출처를 표시하고 원본임을 인증하는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는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지탱하는 새로운 뼈대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6년의 AI는 우리에게 화려한 미래만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막대한 전기 요금을 청구하고, 일자리의 정의를 다시 내리라고 강요하며, 진실을 의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비관적인 미래가 아니라, 기술이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겪는 필연적인 성장통이다. 우리는 이제 AI 기술 자체에 감탄하기보다, 이 강력한 힘을 어떻게 통제하고, 어떤 에너지로 움직일 것이며, 그 혜택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전기를 먹는 하마를 길들이고, 창작의 권리를 지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은 채 AI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다.


| 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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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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