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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몽 이용호 Nov 01. 2023

챗gpt 세상, 내비게이션 속의 인공지능(AI)

이용호가 말하는 ‘생활 속의 인공지능'

‘AI 내비게이션 자동차’, 미드저니를 활용한 이용호 그림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 폰용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하여 가장 최적의 도로정보를 받아가며 운전을 하고 있다. 오늘은 내비게이션에 들어있는 인공지능(A)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내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1990년대에는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이 없었다. 업무 차 지방 출장을 갈 때는 큰 지도책을 보고 미리 가는 경로를 파악해 머리에 입력한 후 고속도로와 국도 번호를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곤 했었다. 평소 우뇌가 발달한 길도사들은 머릿속에 가야할 경로가 잘 입력되어 목적지까지 큰 실수 없이 갈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우뇌가 발달되지 못한 길치들은 매번 가는 길에서 이탈하여 헤매곤 했다. 다행히 나는 선천적으로 길을 찾는 감각이 발달해 장거리 출장지라도 거의 실수 없이 잘 찾아다니곤 했다. 


당시에 남들과 다르게 내가 잘 이용하던 서비스가 있었다, MBC에서 매시간 57분이 되면 리포터들이 나와서 도시의 주요교통 상황을 알려주던 ‘57교통정보’ 프로그램이 있었다. 약 2분정도 방송을 듣다보면 현재 어디서 교통이 막히고 있는지 비교적 상세히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한 시간마다 제공되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급히 외근을 나가야 할 때는 유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방송국 ‘57교통정보’ 담당부서로 전화를 걸어 현재 교통상황에 대해 물어 본적이 있었는데 리포트가 너무도 친절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 뒤로는 매번 출발지와 목적지를 알려주고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받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벤처투자 열풍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던 2000년에 나도 엔젤투자를 받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던 강남 테헤란로에서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한 적이 있었다. 서울은 부산보다 훨씬 교통이 복잡해서 서울생활 초기에 운전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길도사의 근성을 살려 큰 서울경기지도 책을 사서 매일 퇴근 후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요도시와 거리들을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있다. 특히 한강의 다리 이름들을 모두 외우고 어디서 우회전이나 좌회전으로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로 진입이 가능한지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상세히 기억했다.


하지만 거리를 기억한다고 해도 실시간 교통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워 차가 막힐 때마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부산에서처럼 서울 ‘57교통정보’ 담당부서에 연락하니 서울에서는 그런 안내는 하지 않으니 교통방송을 들으라는 냉정한 리포터의 반응에 당황한 적도 있었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던 중 SKT에서 가입자에게 1건당 80원 유료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이 서비스를 잘 이용하였다, 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말을 하면 경로상의 교통상황을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인공지능 음성인식기술 STT (Speech to Text)와 TTS((Text to Speech)이었다.  


얼마 뒤 다른 경로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무료로 이 서비스를 잘 이용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을 연구하던 대우자동차 연구원들이 독립하여 만든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SKT에 내가 유료로 듣던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23년 전의 일이라 인터넷 검색을 해도 지금은 정확한 회사 이름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 그 시절 나는 운전을 할 때 하느님이 세상을 내려다보듯이 전체 지도위에 교통상황을 한눈에 바라보고 안내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었다. 그것이 불과 몇 년 뒤에 현실이 되어 내비게이션의 버드뷰 기능으로 만날 수 있어 누구보다 반가웠다.


초기 내비게이션은 지금처럼 실시간 교통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단순히 지도상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안내를 해주는 서비스만 제공되었다. 2007년 스마트 폰이 나오고 난 뒤 SKT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티맵(Tmap)의 실시간 교통정보 내비게이션 앱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티맵이 다른 통신사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오픈했었는데 처음에는 이런 고급서비스를 왜 무료로 제공하는지 의아했었다, 이후 인공지능 분석을 위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교통정보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카카오와 네이버에서도 모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으로 인해 우리는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도 그나마 빨리 목적지까지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내비게이션은 목적지 탐색을 좀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음성인식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나는 약 20년 전부터 음성인식기술 STT와 TTS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별도로 이야기할 생각이다. 다만 스마트 폰이 내 음성을 잘 알아듣게 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평소에 내 음성을 잘 알아듣도록 훈련을 해둘 필요가 있다. 평소 말투보다 좀 더 또박또박 천천히 말을 해야 한다,  음성인식기능은 내비게이션 뿐 만 아니라 카카오톡, 문자메세지, 정보검색 시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20년 전 지도책을 보고 운전하면서 꿈꾸던 세상이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무인 운전 기술도 조금씩 도입되어 고급 승용차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을 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선도하는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여 몇 년 이내에 완벽한 무인자동차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지금은 누구도 의심치 않게 되었다. 

 

| 작가 프로필


호몽 이용호는 스마트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메타버스와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SKT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정기적으로 ‘힐링토크쇼 호몽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86회 이상 진행된 토크쇼에는 작가, 강사, 가수, 연주가, 아타스트, 사업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대되었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활 속의 인공지능 발견하기”, “시니어와 MZ세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세대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인생 이모작”, “워라밸 시대 워크닉으로 행복한 인생 만들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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