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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몽 이용호 Jan 04. 2024

챗gpt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어떻게 구분하나?

[이용호의 생활 속의 인공지능]

[한중일 복장비교, 좌측부터 한, 중, 일, DALL-E3에서 이용호 그림]

2024년 새해를 맞아 재미있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인공지능’이란 거대한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오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뉴스를 주워 담기에도 빠듯한 한해를 보냈다. 올 한해도 작년 못지않게 아니 작년보다 훨씬 더 큰 파도로 다가 올 것이 충분히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 습득에 지친 독자들을 위해서 작년 연말부터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실험을 해본 것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나는 작년 5월 초부터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ifland)에서 매주 ‘호몽캠프’라는 제목의 방을 만들어 토크쇼를 해오다가 작년 말부터는 인공지능을 주제로 오픈 강의를 해오고 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것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챗gpt는 얼마나 정확히 요구하는 프롬프트대로 그림을 그려주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테스트를 해보곤 했는데 반복적인 프롬프팅의 결과로 사물이나 풍경 같은 이미지는 내가 요구한 것에 상당히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인물을 그릴 때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초기 챗gpt에서는 서양인이나 건물, 복장은 대체로 잘 그려 줬으나 한중일 등 동아시아 관련 그림을 그릴 때는 건물, 복장 인물들을 제대로 구분하여 그려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챗gpt가 그림 툴을 DALL_E3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후 동아시아의 건물이나 복장의 차이를 어느 정도 반영하여 그림을 그려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작년 10월 18일자 칼럼 “챗gpt가 열어준 인공지능 AI 그림 툴, DALL-E 3는 한국도 잘 그린다.”에서 해당 주제를 상세히 다루었다.


하지만 전통 복장을 입지 않은 상태로 그림을 그리면 한중일 인물들의 특징을 쉽게 잡아 낼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중일 20대 여성과 남성의 얼굴 특징을 비교하여 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아래는 남녀 인물도와 비교표이다. 

[한중일 1차 여성 인물비교, 좌측부터 한, 중, 일, DALL-E3에서 이용호 그림]
[한중일 1차 여성 특성 비교]
[한중일 1차 남성 인물비교, 좌측부터 한, 중, 일, DALL-E3에서 이용호 그림]
[한중일 1차 남성 특성 비교]

약 2주가 지난 뒤에 다시 같은 질문을 하고 표와 인물도를 그려 보았다. 하지만 이번 표에서는 지난번의 특징과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인물도도 비교해보니 지난 번 그림의 특징을 찾기도 힘들었다. 즉 할루시네이션(뻔뻔한 거짓말) 결과를 여기서도 만나게 된 것이다. 아래 표와 그림을 참조하여 위와 비교해보라.  

[한중일 2차 여성 인물비교, 좌측부터 한, 중, 일, DALL-E3에서 이용호 그림]
[한중일 2차 여성 특성비교]
[한중일 2차 남성 인물비교, 좌측부터 한, 중, 일, DALL-E3에서 이용호 그림]
[한중일 2차 남성 특성비교]

2차례의 실험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내가 너무 인공지능을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과도한 결론으로 유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보통 한국인을 칭할 때 단일민족이라고 부를 때가 많다. 하지만 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가 단일민족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주변 민족들과의 자주 피가 섞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었다. 간단히 살펴보아도 삼국시대 당나라, 고려시대 원나라, 조선시대 명나라, 청나라, 일본 등의 침공과 일제 강점기를 통해 많은 혼혈들이 태어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대 국가에서는 국경도 모호해서 정확히 우리 한민족이 거주하던 곳이 어디까지 인지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일부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유전자분석 결과들을 보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 중국, 몽골, 일본의 피가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외국인을 만날 때 얼굴만 보고 그 사람이 정확히 미국인인지 독일인인지 프랑스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다만 백인과 흑인, 중동인, 인도인, 동남아인 정도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한중일 인물들의 차이를 거의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중국인이나 몽골사람과 닮은 한국인을 만날 때가 있듯이 인공지능에게 정확히 한중일 인물을 구별해서 그려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중일 인물의 비교해서 그리는 현명한 방법은 각국의 복장은 대체로 잘 구분해서 그려주니까 복장을 입혀서 그리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시행했던 또 다른 실험은 남녀 서양인과 한국인들의 연령대를 얼마나 정확히 그려주는가 이었다. 이번 칼럼에 그림이 많고 글이 너무 길어 져서 위 주제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기로 한다.


| 작가 프로필


호몽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메타버스와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SKT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정기적으로 ‘호몽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94회 이상 진행된 밋업에는 작가, 강사, 가수, 연주가, 아티스트, 사업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대되었고 최근에는 게스트를 초대하는 토크쇼 외에도 각 지역, 박물관, 유적지 답사 여행 등과 같은 다양한 컨텐츠로 호몽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활 속의 인공지능 발견하기”, “시니어와 MZ세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세대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인생 이모작”, “워라밸 시대 워크닉으로 행복한 인생 만들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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