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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잡동사니 Feb 24. 2022

2. 회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직원의 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

이번 글에서는 Growth Experience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했는데, 그전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 먼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단순이 직원의 성장이 중요하다! 가 아니라, 어째서 회사는 직원의 성장을 중시해야 하는가를 좀 더 설명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휴먼 이퀘이션이라는 HR 관련된 엄청 오래된 고전이 있습니다. 제프리 페퍼라는 HR계의 대부가 쓴 책인데, 1990년대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짜깁기 개발서처럼 전체적으로 추구하는 흐름은 다른데, 워딩으로 일치하는 부분만 가져와서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이 아니라, 그 내용이 추구하는 방향과 철학이 오늘날의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과 일맥상통하다는 겁니다.


뭐 한 권짜리 내용을 다 요약하자면 길지만, 한 문장으로 휴먼 이퀘이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는 단순히 주주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단기간 이익만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는 직원을 최우선의 자원으로 여기고,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일하는 방식(조직문화)을 끊임없이 개선해야만 차별화될 수 있고, 다른 기업이 따라 할 수 없는 자기만의 역량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기업은 존속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브랜딩을 할 수 있게 된다.'


음 뭐, 제가 느낀 감상을 요약한 거라서 '어 휴먼 이퀘이션이 저 내용이었나?'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책을 읽으며 제프리 페퍼는 끊임없이 직원과의 상생과 투자에 대해 강조하고(요즘 유행하는 직원의 심리적 안정감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합니다), 직원들이 성장해야만 회사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얘기합니다.


제가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 HRD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직원'이었습니다. 과거의 직원을 단순히 부품으로만 인식하고, 그저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갈아 넣어지는(기계 같은) HR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도 함께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이익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혁신적인 방향성이었습니다. 사실 오늘날도 이 방향성이 지켜지는 회사는 정말 드물고, 지켜지는 회사가 있다면 진짜 좋은 회사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더 나아가 회사는 모르겠고 그냥 '직원이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회사'를 꿈꿉니다. 너무 비현실 적인 얘기일까요?

<3번 같은 회사...?>


최근 이직 시장은 대이동의 시대입니다. (물론 개발자 한정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회사는 어떻게든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고, 그도 모자라 스톡옵션에, 본인들이 얼마나 일하기 좋은 회사인지를 포장하기에 바쁩니다. 과거와 다르게 트렌드는 변화하고, 직원을 단순히 부품 삼아 전략만 잘 세우면 회사가 잘 되는 시기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단 한 명의 엄청난 능력자가 회사의 매출을 바꾸고,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옵니다. 그래서 회사들은 더더욱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그리고 사실 나아가 그 직원이 우리 회사에 계속 남아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들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그 성장에 감사하는 시대가 아니라, 뛰어난 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좋아하고, 남아서, 열심히 즐겁게 일하며 성과를 내면 회사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는 시대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그냥 직원들이 열심히 그리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본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이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오늘날 HRD의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직원은 어떤 때 회사에서 성장한다고 느낄까요? 우선 최고는 경제적 성장이겠죠. 연봉, 스톡 등 경제적 독립을 위해 돈을 최대한 많이 주고,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협업할 때 성장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회사의 타이틀도 무시할 수 없죠. 좀 더 유명하고, 잘 나가는 회사에 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커리어는 성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직원이 좀 더 회사에 머물고 싶고, 좀 더 성과를 내고 싶게 만드는 요소들이 되겠죠. 


그래서 오늘날 HR이, 아니 회사가 가장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직원의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요소에서 항상 직원들이 이 회사에 남아 일하고 있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미래를 좀 더 가능성 있게, 다양한 것들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성장지원 담당자, Growth Experience Designer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직원의 성장을 위한 담당자, Growth Experience Designer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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