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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Apr 28. 2023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 연남동 심리카페의 도인종입니다.


저는 실제로 연남동에 있는 경의선 숲길에서 작은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음료손님은 받지 않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특이한 카페죠. 그래도 운영이 되냐고요?


감사하게도요. 어느덧 7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음료를 만들어드리고 상담을 해드리고 있고, 오셨던 분들이 소개시켜주시곤 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제가 이 심리카페를 만들게 된 이야기로 저와 새로 시작해 보는 오디오 채널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해요.






혹시 당신도 저처럼 둔하거나 쿨한 성격이 아닌 섬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인가요. 


저는 그래서 살아가야 했던 시간들이 많이 힘들고 외로웠죠. 많이 다치고 지치고 방황해야 했었어요. 제가 살아내 가야 했던 세상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었죠, 어딘가 숨을 곳이 필요했었어요.


그래서 많은 상처와 손실을 감수하고 지금 이 카페를 만들었답니다. 사람에게 다치고 지치고 치이고 실망하고… 일상의 공간이 저에게는 너무도 힘든 곳이 되어버렸었죠. 사람이 무섭고 싫기까지 했죠.


그랬던 제가 연남동이라는 동네에, 사람을 만나는 장소를 만들었던 것이 지금도 신기해요.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저는 사람이 무섭고 싫었던 것이 아니었어요. 저를 다치게 하고 지치게 하고 상처를 주고 실망시키고 힘들고 아프게 하는, 그런 사람들이 불편했던 것이었죠.


왜냐하면 전 둔하거나 쿨한 성격이 아닌, 섬세한 성격이어서 겪게 되고 놓이게 되는 불편함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으니까요. 더 깊고 심하게 경험하게 되는 불편함이 싫었고, 그런 불편함을 다시 또 겪게 되는 것이 무서웠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불편함을 주는 것도 싫고 무서웠죠.


저는, 저에게 그런 사람을 분별할 줄 모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막연하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은 하죠. 하지만, 아무 힘이 없는 생각이었어요. 금세,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고 당연한 일을 나만 이러는 건가?라는 생각들에 잠겨버리는 저를 보게 되었죠.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과 곁에 나에게 해로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분별할 줄 모르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상처받고 실망하지 않게 경계하고 나 자신을 무감각해지게 만들려고 노력했던 거죠.






저는 저와 결이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저는 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한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상태를 살피고 반응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느끼고 관심을 갖는 사람을 좋아한답니다.


그런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사람에게 혹시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이 있으면 도움이 되어주는 시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벤치에 앉아 따스한 햇살 속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것을 좋아하고, 나무 그늘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있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편안함을 좋아하고, 유연함을 좋아하며, 자연스러움을 좋아합니다.






저는 제 채널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려고 해요. 누군가 우연히 제가 채워놓은 것들을 통해 온기를 느끼기를 바라고,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라고, 유연해지기를 바라면서요. 함께 따뜻해지고, 편안해지고, 유연해졌으면 해요. 우리.


건강한 사람은 비밀장소를 한 두 곳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이곳이 당신에게 그런 비밀장소가 되어드렸으면 좋겠네요.


그럼,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 연남동 심리카페에서 다음 클립을 준비해서 뵙기로 할게요.



오디오 채널은 '오디오클립'과 'FLO'를 통해서 나누려고 하고, 유튜브에는 제 카페와 연남동 숲길의 업로드해 드리는 날 그날의 모습을 담아 올려드리려고 해요.


좋은 영감과 기운을, 생각을 줬던 책의 부분들을 낭송해드리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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