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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03. 2023

사람이 불편하고 사람에게 지쳐가고 있을 때,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 연남동 심리카페의 도인종입니다. 


요즘 제 심리카페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사람이 불편하고 사람에 대해 지쳐있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불편해지고 지쳐가게 될 때'가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거 같아요. 마치 감기처럼요. 그럴 땐, 어떤 이해와 파이팅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회복할 수 있게요. 


그럼, 당신의 마음이 편안하고 따스해질 수 있게 해주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부분들을 읽어드리도록 할게요. 






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지구에 있지만 아무나 그 존재를 알 수는 없다. 신비로운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산다. 날개는 없지만 요정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곳은 언제나 꽃 같은 날들이 이어진다. 하늘은 시리게 푸르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다. 먹을 것이 풍족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눈빛과 마음이 선한 이들이 모여 살기에, 그들은 '미움'이나 '아픔' 혹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모른다. 날이 선 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늘 평화롭다.


이 마을에서는 세상에 빛이 되는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이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마다 온기를 불어넣으며 달이 뜨면 은은한 달빛 아래 춤을 추고, 해가 뜨면 따뜻하고 눈부신 웃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살을 에는 몸의 추위도, 어깨가 움츠러드는 마음의 추위도 없다. 


"저기요, 정신 차려보세요. 괜찮아요?"


마을의 오솔길을 걷고 있던 남자가 길가에 쓰러진 여자를 발견했다. 유난히 하얀 얼굴에 머리가 검고 긴 여자는 어떤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들썩이다 남자가 건넨 물을 몇 모금 마시고는 다시 풀썩, 쓰러지고 만다. 


남자는 맥없이 기절한 여자 옆에서 엉거주춤 서 있다. 여자가 입은 하얀 원피스에 초록물이 배지는 않을지 신경 쓰던 남자는 결국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주고 그 옆에 앉는다.


‘여기서 잠들면 안 되는데… 일단 지금은 어쩔 수 없지. 깨어나면 집을 묻고 데려다줘야겠다. 그런데 왜 갑자기 마음이 편안하고 졸리지? 이상하다.’


남자는 주저앉은 채 무릎을 끌어안고 스르르 잠이 든다.


“저기요, 여기가 어디에요?”
“어, 여기는 그러니까. 어…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마을인데요.”
“아름다운 능력이요? 여기선 그동안 맡아본 적 없는 냄새가 나요. 난 냄새로 공간의 에너지를 구별하는데… 여긴 평화롭고 좋은 냄새가 나요. 그런데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요. 바람도 공기도 순해요. 가능하다면 여기서 살고 싶을 정도로 편안한 공기네요.”


“그럼… 이 마을에서 같이 살래요?”


여자의 눈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남자는 놀라 벌떡 일어서고 말았다. 귀까지 빨개진 채 어쩔 줄 몰라 주춤거리는 남자를 보며 여자는 아주 에쁘게 웃으며 답한다.


“그래요. 살아요.”


첫눈에 반한 여자와 남자는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마을에서 예쁜 딸까지 낳고 평온하게 살았다. 


여자와 남자는 머리카락이 희끗한 중년이 되었고, 사랑스러운 딸은 건강하게 자라 성년을 앞두고 있다. 


"여보, 이제 우리 딸이 가진 힘을 이야기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자는 자신이 살던 도시에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아 도망치듯 뛰다 정신을 잃고 이 신비로운 마을에 들어와 남자를 만났던 것이었다.  


여자는 그동안 딸이 자신을 닮아 특별한 능력이 없는 줄 알고 있었지만,. 자라면서 남다른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세상에 빛이 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은 꼭 넘어야만 하는 시련이 찾아오고 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오래도록 찾아 헤매야 한다.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하면 능력을 완전하게 갖추고 빛이 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삶은 존경받는 아름다운 삶이지만 외롭고 고통스럽다.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걸 치유하는 능력은 참 좋은데, 거기에 원하는 것을 결국 실현하는 능력이라니."
"우리가 왜 이제야 발견한 걸까요.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트레이닝 스쿨에서 배워야 하는 걸 혼자 터득하려면 얼마나 벅차고 힘들까요."
"자책하지 말아요. 이미 일어난 일을 후회한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이제라도 알았으니 곁에서 많이 도움을 주기로 해요."



이 소설에 나오는 감정 이입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같은 분은, 사람이 무섭고 싫어질 때, 그렇게 만든 사람들과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을 멈추면 어떨까요?


심리카페를 하다보면, 너무도 감정이입을 잘 하고 공감능력도 뛰어난 분이 자신이 공감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참 안타깝고 속상해요. 그렇지 않은데, 그렇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환경 속에 있다는 것이요. 


사람이 무섭고 싫어져 가는 이유가 다른 것보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환경 속에 있어서인 경우들이 많아요. 당신에 관해 읽어주고 이해해주는 모습과 노력이 없는 사람들 속에 있어서인 것이죠. 당신이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당신에게 필요한 환경을 찾고 만들고 만나려고 하는 것이 어떨까요? 당신이 그만 '사람이 불편하고 사람에 대해 지쳐갔으면 해요.' 계속 그 속에 있으면 답답하고 힘들잖아요.


그럼 다음 클립에서 이 책의 다른 부분들도 읽어드리도록 할게요. 다음 클립에서 뵈요.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 연남동 심리카페의 도인종입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또 다른 부분들을 읽어드리도록 할게요.






숲길에 있는 작은 비밀장소의 보관할 적절한 런닝타임과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과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춰 오디오 콘탠츠로 제작하기 위해 부분부분 각색하고 다듬었습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라는 좋은 책을 내주신 윤정은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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