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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24. 2023

'왜', '어떻게'에 붙잡혀 해야 할 걸 못하는 분에게

'왜'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생각에 붙잡혀 해야 할 것을 못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숲길에 있는 마음약방, 연남동 심리카페입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이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는 생각과 감정에 빠질 수 있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너무 깊어지거나 너무 길어져 그 부분에 집착하고 붙잡혀 있다면 삶이 많이 병들게 되죠. 


이러한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위해 에이미 허먼의 '우아한 관찰주의자'라는 책에 나오는 부분을 다듬어서 들려드리고자 해요. 






삶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을 던져 놓지만 들것은 한참 부족하다. 나는 이런 상황을 회색지대라고 부른다. 회색지데에서는 모든 것이 명백하지 않다. 기괴하고 엉망이고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선과 악, 유죄와 무죄, 합리와 비합리, 고의와 우연의 경계가 흐릿하다.


우리는 이런 모호한 조건에서 협상하고 난처한 상황에서 거북한 요청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고 겪게 되는 무수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까? 이치에 맞는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 회색지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


회색지대 상황에서는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모르는 것을 놓아야 한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왜'를 놓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이유를 알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는 관찰이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고, 떄로는 그 조각이 영영 맞춰지지 않기도 한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기다리면서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당장 눈에 보이는 정보, 즉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언제에 집중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있다. 


상황이, 현실이, 그렇게 비닐하우스나 실험실 안처럼 여러 변수들이 통제되거나 어떤 이유를 찾으면 찾을 수 있지는 않다. 어디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현실이다. 


답을 기다리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면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질문의 답을 찾아 나가는 수밖에 없다.


'왜'라는 질문의 답을 끝내 알아내지 못하기도 한다. 일어난 일은 이유를 모른 채 미제로 남기도 한다. 비슷한 일이 몇 차례 더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르는 정보로 인해 무력해지거나 모르는 정보에 집착하기보다는 주의를 옮겨서 당장 할 수 있는 조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일어난 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고, 자신의 입지를 되찾는 것과 같은 기적을 이룬 이야기들은 많다. 


주관적인 생각에 압도당하지 않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조치를 취해서 얻게 된 것이다. 


'왜'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알고, '이렇게' 될 줄 알아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현실에선 적다. 현실은 단순하지 않고, 확실한 답이 없는 상황들의 투성이다.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문제다. 주관적인 문제에 대처할 때 우리는 객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제가 심리카페를 하면서 안쓰럽고 안타까워 감정이 올라와도 눈물을 참고 내가 해야 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이유다.


회색지대는 크기와 중요도와 맥락이 제각각이지만 어떤 상황이든 주관적으로 반응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위험이 커지고, 문제를 풀어내갈 길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커진다. 주관적인 상황에서도 객관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그러면 어려운 문제를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상황이 복잡해질 때 위험을 최소로 줄일 수 있다.







    



자원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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