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읍성이라고 부릅니다.
서산에는 해미읍성이라는 곳이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이 있더군요.
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방벽으로 둘러친 성곽형 방어시설을 말하는 읍성은, 서울과 제주도에서 봤던 성벽으로 되어 있는 곳과는 그 느낌이 달랐습니다.
서울에서 자주 보았던 광화문의 모습은 크고 웅장한 느낌이었고, 제주도에서 본 관덕정은 작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서산에 있는 해미읍성은 적으로부터 주민을 대피시켜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을 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답니다.
해미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과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흥미로웠어요. 살짝 과거로 간 느낌도 받게 되기도 하고요. 읍성 안을 돌아다니면서 상상을 하니 흥미로워지는 시간이더라고요.
해미읍성 안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전쟁이 나거나 위협이 일어났을 때 읍성 안에서 오랜 기간 버틸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읍성 안에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되는 객사도 있고, 지방관과 그의 가족들이 거주하던 생활 처소도 있어요.
제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청허정이라는 곳을 가기 위해 돌계단을 올라가다가 돌아섰을 때 보인 장면이었어요.
읍성 안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왜 인상적이었나 하면, 이런저런 일로 힘들고 다치고 지쳤을 때, 이곳처럼 내가 온전히 쉬고 회복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아요.
사람들 속에서, 세상 속에서 살아내 가기 위해 외부로부터 나를 잘 보호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더라고요.
언덕 위에 있는 청허정은 휴식을 취하거나 시를 짓고 글을 쓰는 곳이었다고 해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찍은 곳이어서 포스터가 있는 것보고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잠시 저기에 앉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생각에 잠겨보았는데 왠지 여기에 나 말고도 아주 오랜 시간 전에도 비슷하게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았어요.
서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저의 일상으로 돌아와 보니 일상에 새로운 집중을 하게 되더라고요.
#서산, #해미읍성, #서산에서일주일살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