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의 유럽 여행 #6. 2025년 9월 27일
다음으로 간 곳은 흐바르 섬.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피자와 야채 요리와 화이트 와인을 시키니까 공짜 빵도 같이 나왔는데 맛있다. 2층에 지붕은 있지만 거의 오픈된 테이블이었는데 테이블에서 보이는 이웃집이 예뻤다.
비스 섬보다 훨씬 큰 섬이고 찾아볼 곳도 많았으며, 관광객도 많았다. 산꼭대기에 웅장한 요새가 하나 보였는데 우린 보자 마자 올라 가는 건 포기했다. 날씨도 더운 편이어서 우리 체력으로 오래 걸어 다닐 순 없었다. 점심을 먹고 배를 탈때까지 한시간 남짓한 자유 시간이 있었는데 거리를 구경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크로아티아 꼬마 서넛이 광장 앞에서 축구공을 차며 놀고 있었는데 공이 밖으로 빠지는 걸 내가 멋지게 트래핑 해주려고 달려 가다가 와이프랑 부딪치고 와이프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고 맥세이프 지갑이 떨어지면서 두 동강이 나고 와이프는 놀라서 소리지르고 공은 놓치고 꼬마들은 배를 잡고 웃고... 그런 일이 좀 있었다. 커피를 먹고 싶어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간 김에 골목 구경을 더 해 보겠다고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더워 죽겠는데 마을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개고생을 했다. 다시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는데 지도를 보다 와이프가 웃긴 걸 하나 찾았다. 흐바르 섬을 구글 맵으로 들여다 보면 고양이가 한 마리 찍힌다. '캣 그레이시'라고 있는데 항상 같은 장소에 그 고양이가 있었는지 누군가 구글에 등록을 했고 그걸 찾아가 본 사람들이 사진과 리뷰를 남겨 제법 쌓였다. 찾아 가 보니 진짜 그 곳에 그 아이가 있다. 구글 지도 사진을 보면 행동 반경이 좀 있는지 다른 장소에서 찍힌 것도 있는데 우리가 찾은 건 정확히 구글 지도에 있는 지점이었다. 크로아티아 여행 중에는 고양이를 자주 봤는데 섬 투어 할 때와 두브로브니크에서 특히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다시 배를 타고 섬투어가 계속됐다. 배를 타고 가면서 영화 맘마미아 2를 찍었던 곳과, 냉전 시대 군사 기지로 최근까지 출입이 금지됐었던 섬, 바위 섬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 중에 사람 다리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는데 그 다리가 무너지면 섬이 무너진다는 전설 등등 가이드는 쉴새 없이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줬다. 사진을 다 올리려면 끝이 없을 거 같으니 이쯤 하기로 하고... 히든 젬(숨겨진 보석?)이란 곳에서 (여기도 해안은 아니고 바다 한가운데) 수영을 한번 더 하고 모두가 지쳐갈 때쯤 여행은 마무리되고 배는 스플리트의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스플리트를 떠나 두브로브니크로 간다. 오는 길에 버스 터미널에 잠시 들러 내일 버스 탈 장소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햇반과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넷플릭스를 좀 보다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