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30th, 2025
괄호 속 예제들을 끌어안고
가로줄 위에 나를 눕혔다.
자로 그은 직선은 언제나
나를 재단했고,
나는 그 틀 안에서
해답을 외웠다.
무너진 길 위에 나는 없었다.
이성은,
죽음을 위해 존재했다.
20%
악마는 내 곁을 서성였고
나는 그림자를 길게 늘리며
어디론가 가보려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준에 의해 결정됐다.
나는
기억의 속도에 뒤처졌고
과거의 끝에서 무너졌다.
시간은 흐른다.
퇴폐적인 방 안의 먼지에게도,
무중력 속을 부유하는 그림자에게도.
물리법칙이 아닌,
형이상학적 인력에 끌려서,
불가항력처럼.
논리는 질서를 강요했고,
나는 그 손짓에 따라
메마른 종이 위를 서성였다.
지상과 피안 사이,
나는 나를 찾지 못했고
결국,
술로 걸어갔다.
운동하는 물체들,
중력의 법칙처럼
모두가 무언가로 끌려가는 동안
나는 머물러 있었다.
읽히지 않기 위해.
내 가슴에서 도려낸 의무들,
어쩌면 내가 배운 것은
페르소나였을까.
덧씌운 얼굴을 벗겨내고,
내가 입은 것은
이미지였을까.
사실은 모순으로,
현실은 왜곡으로,
진실은 파멸로,
그러다 죽음으로.
바위하나 올려놓을 내 무덤 위.
인간의 존재양상에 관한
돌 굴리는 고민으로,,
Re-made from “술 취한 자의 진실된 고백 (2011. 12. 14)"
Hona's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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