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4th, 2025
순수한 결백의 흰 무궁화 한 송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지만
묵직한 무게중심은 그 떨림마저 따뜻하게 만든다.
문득,
네가 흐느끼던 노랫말의 눈물들이
굳게 내려앉아
백색의 꽃망울을 조용히 적시더니
끝내,
뜻밖의 비야가 꽃잎 끝과 끝에 맺혀
전체를 꺾어버렸다.
네 바람과는 달리
세상은 백색으로의 회귀를
진심으로 갈망하지 못했고
너는,
이미 잘려나간 한 송이.
기회조차 없이 바닥에 버려진
네 심상의 조각이 묻은 그 한 송이를
부서질 듯 쥐고는,
눈물을 숨긴 채
온몸으로 울고 있구나.
굳어 있는 것은 결국
변하고, 변질되며,
퇴색된다 —
약속처럼.
시점은 점차 멀어지고
오늘의 만남은
훗날의 재회를 향해 멀어진다.
스쳐간 이별은
미련과 후회의 통증을 지나
그리움으로 퇴적되지.
충만했던 미래의 기대는
상처가 되곤 했지.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끝없이 증명을 갈망했다.
봄은 반복되며 늙고
세상의 색을 매번 바꿔놓지만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적색의 봉오리를
백색으로 피워 가꾸려 했다.
결국, 우리는
타인이 만든 결정에 의해
잘려나갈 피사체일 뿐인데도
하나는,
수천만 송이 눈꽃 중 하나일 뿐인데도
사랑은 믿음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가 갖는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Dedicated to — 순영 (이젠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추억으로, ‘그리움만 쌓이네’ / 여전히 너의 노래를 들으며 – 2013.10.29 친구의 생일).
Edited from "허공 위를 힘없이 날려대며 죽어가는 민들레 씨앗의 고백처럼"
Hona's 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