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001
[홀로 떠난 유럽을 그리다] 가 브런치북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튈르리 공원을 걷다가 그 사람이 생각났다.
어쩐지 궁금하고,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연인 사이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
저 사람이 뭔가를 털어놓고 싶을 때 그 대상이 나였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
그러나 애석하게도, 관계는 홀로 만들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어쩐지 많이 본 것 같은 사람. 익숙한 사람.
왜 이렇게 익숙할까 생각해보니
그는 내가 정말 오래 보고 싶었던 친구와 많이 닮았다.
문장도 닮았고, 외모도 닮았다.
닮았지만 다른 사람이었다. 아주 많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에게 물었었다.
여행했던 도시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나요.
그는 파리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파리라고 했다.
무언가 말하려다가 이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생각한 듯 보였다.
그 사람은 파리가 왜 좋았을까.
나도 좋긴 했지만 나와는 또 다른 좋음이 있었겠지.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글쎄....
그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