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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재택커 Oct 22. 2023

웹3와 오픈소스 커뮤니티: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캐나다/러시아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어낸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중의 하나이다. 이더리움의 성공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더리움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일반적으로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그 소프트웨어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개선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의 모임이지만, 웹3의 세계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웹3 개발자들은 웹3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이며, 웹3 서비스는 반드시 특정 블록체인 메인넷의 사용을 동반한다. 메인넷의 사용은 해당 메인넷의 암호화폐의 사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웹3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해당 블록체인의 가치의 기초가 된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의 완결성과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리딩할 주체의 부재로 인해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이더리움은 달랐다.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리더와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더리움 재단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었기 때문에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에서 스마트 컨트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으나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지 않았고, 스마트 컨트랙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현실 상의 사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이더리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했다. 또한 ICO의 성공으로 뷰테린과 이더리움 재단은 자신들이 구축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실재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이더리움 재단의 존재 없이도 지속가능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조직을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이더리움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더리움 깃헙 페이지(https://github.com/ethereum)의 구조를 살펴보면 오픈소스 커뮤니티로서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더리움 깃헙 페이지는 2023년 10월 현재 293개의 Repository로 구성되어 있다. Repository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이더리움을 어떤 구조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즉, 이더리움이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발전 과정을 Solidity, go-ethereum의 개발, EIP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 등 293개 과업으로 구분하여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각 Repository에는 이더리움 코드에 기여하기 위한 규칙을 정의해 둔 파일(CONTRIBUTING.md)이 존재하며, 이 파일 상의 규칙에 따라 개발 과업이 진행된다. 코드에 대한 리뷰는 각 깃헙 내에서 직접 이루어지거나 혹은 별도의 토론 채널에서 사전 논의가 이루어진 후 깃헙을 통해 최종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문서화 방식, 토론 채널, 토론 절차 등 다양한 커뮤니티 규칙이 존재하며, 이 규칙에 따라 커뮤니티의 동의를 얻은 이더리움의 코드로 인정받게 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더리움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공유하는 지식이 공고화된다. 


물론 이더리움 깃헙 페이지가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전부가 아니다. 이 깃헙 페이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소스코드에 대한 논의의 장일뿐이며,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표준을 활용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커뮤니티, 그러한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형태의 서비스를 다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커뮤니티 등 수많은 커뮤니티가 파생되어 만들어져 있다. 물론, 깃헙 외에도 디스코드, 레딧 등 다양한 채널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규모와 전반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렇게 온라인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지식과 네트워크  다시 수많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체계화되고, 실체화되며, 재확산된다. 이더리움 재단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https://ethereum.org/en/community/events/) 거의 매주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 구성원이 모이는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주도로 개최되는 Devcon과 Devconnect, 유럽의 이더리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모임인 ETH CC가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며, 그 외에도 EthGlobal이라는 해커톤 중심 팀이 전 세계를 돌며 진행하는 ETH 해커톤 등을 통해 이더리움의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약 70여 개의 로컬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이들 또한 글로벌 행사 및 이더리움 재단과 무관하게 비정기적으로 자체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더리움의 수많은 오프라인 이벤트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Devcon이다. 이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그동안 그들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만들어낸 변화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의미가 있는지, 이더리움의 완결성을 위해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컨센서스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 컨센서스가 Devcon에서 공유되며,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Devcon에서 공유된 지식을 중심으로 개발과 토론을 반복하면서 축적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음 글에서는 이더리움이 아닌 블록체인 생태계의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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