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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재택커 Dec 18. 2023

비트코인 가격에서 보는 웹3의 혁신과 폰지

웹3라는 업계에는 그렇다면 어떠한 혁신이 이루어져 왔고, 그러한 혁신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위의 그래프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암호화폐이며,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에 선행적/후행적으로 매우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웹3 업계의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안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암호화폐 자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 비트코인으로 저장하는 성향이 있으며,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것이 레버리지가 되어 다른 암화화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르 결정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특정 시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이 웹3 산업 전체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수치화해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3번의 극변기를 보인다. 첫번째가 2017년부터 시작되어 2018년까지 이어진 시기이며, 두 번째는 2020년 중반부터 시작되어 2021년 중반까지의 시기, 세번째는 2021년 중반부터 2022년 초반까지 이어진 시기이다. 필자는 이러한 급변의 시기가 혁신 사이클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웹3에 기존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혁신이 일어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그 혁신의 가치가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에 비해 못하다는 것이 몇 가지 형태로 증명되면서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다. 


첫 번째 가격상승기인 2017년은 ICO의 시기였다. 수많은 블록체인들이 ICO에서 백서를 공개하면서 자기 코인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는지를 투자자들에게 외치고 다녔다. 현실성 없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등장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시장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암호화폐의 본질에 대해 무지했다. 시장은 그러한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에 자금을 공급했고, 모든 암호화폐의 가격이 미친 듯이 올랐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적 혁신은 없었으나, 기술을 판매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기술의 가격까지 상승했다. 현실성 있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던 암호화폐가 전무했고, 그 결과는 소위 박상기의 난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의 국지적 악재를 시점으로 모든 코인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당시 암호화폐는 거래수단으로써의 가치 외에는 자신의 가치를 어떠한 방식으로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가격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라는 개념을 도입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지만 이더리움 생태계에 유의미한 스마트컨트랙트가 만들어져 활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또한 큰 의미 없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필자는 두 번째 상승기가 2020년 9월 16일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 공개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거버넌스 토큰을 통해 유니스왑은 자신의 프로젝트의 가치를 토큰으로 이전했고, 시장은 이를 토큰에 유의미한 가치를 부여한 사례로 받아들이게 된다. 수많은 프로젝트가 거버넌스 토큰을 도입했고, 거버넌스 토큰이라는 이름을 붙인 암호화폐들의 가격은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거버넌스 토큰을 통해 이전된 프로젝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다시 모든 코인의 가격이 급격이 하락한다.  


두 번째 상승기와 세 번째 상승기 간의 간격은 매우 짧았다. 이미 만들어진 혁신과 가치가 다음 혁신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어쨌든, 2021년 9월 Opensea라는 세계최초의 NFT 마켓플레이스가 론칭되고 NFT가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NFT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여기에 Play to Earn이라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암호화폐 시장에 도입되면서 게임 생태계가 웹3 생태계로 편입되었고, NFT와 NFT와 관련된 모든 코인(FT: Fungilbe Token)의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게임과 관련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NFT와 FT를 게임에 도입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가격의 급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나중에 설명할 복합적인 이유로, 이 혁신의 사이클은 엄청난 급락으로 마무리된다.


아 폭등과 폭락의 사이클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소수의 프로젝트는 생존해서 계속해서 가치 창출과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고 폰지로 자신의 운명을 마감했다. 안타깝게도 폰지로 끝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자기 토큰의 가치가 0이 될 때까지 자신이 폰지가 아니라 혁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며, 여전히 같은 신념으로 폰지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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