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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스트팀 Oct 08. 2020

한글과 숫자의 조화를 고민하다,
'핀테크고딕'의 탄생

최초 공개, 금융 스타트업이 만들어 낸 새로운 한글 서체 이야기

  지금, 어니스트펀드 앱에는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체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아마 앱을 다운받아 계속 사용하셨던 분들은 익숙할, 하지만 오직 어니스트펀드에서만 볼 수 있는 서체.

  이름하여, '어니스트펀드 핀테크고딕'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2019년에 1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어니스트펀드의 첫 번째 서체 '핀테크고딕'의 제작 이야기를 2020년 한글날을 맞아 최초로 공개합니다. 



한글 반, 숫자 반으로 이뤄진 금융 서비스의 서체 고민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의 서체를 고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서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광고, 콘텐츠 등은 물론 서비스에서도 매번 고객과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니스트펀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어니스트펀드(이하 어펀)는 핀테크 서비스입니다. 한글보다는 숫자와 기호가 훨씬 더 고객들에게 자주 보이는 서비스입니다. 연 수익률은 어떤지, 예상 수익금은 얼마인지, 내가 투자한 금액은 얼마인지, 오늘 상환될 금액은 얼마인지조차 모두 숫자로 이뤄진 정보들입니다.

'한글과 숫자가 함께 쓰일 때는 어떤 서체를 서야 할까'라는 고민의 시작


  때문에 앱에 쓰일 새로운 서체를 고를 때에는 '한글과 숫자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중요한 미션이 있었습니다. 웹서비스를 런칭할 때보다 고객의 수와 취급하는 투자금의 규모도 늘어난 만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발전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금융 서비스는 숫자 하나, 점 하나의 오독으로도 고객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서체를 고를 때 숫자의 완결성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 나와있는 한글 서체들 중에서는 우리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서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미션, 고객을 고려한 한글+숫자 서체를 만들자


  어펀 서비스를 써보신 분이라면 '연 13.50%', '12개월', '500,000원 투자' 등 한글과 숫자, 그리고 기호가 함께 쓰이는 순간들을 많이 목격하셨을 겁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 '연 13.50%' 같은 단어들이, 어펀 서비스에서는 한 화면에도 여러 번, 투자 단계에서도 여러 번 마주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기존의 한글 서체들은 이런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여 만들어지진 않았습니다. 


  특히 모바일과 같은 작은 화면에서 볼 경우, '한글', '숫자', '기호'가 함께 쓰이면 숫자가 한글에 비해 작아 보인다거나, 자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혹은 위아래 정렬이 맞지 않는 문제가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투자 설명을 읽을 때에는 가독성이 필수인데, 고객이 작은 화면으로 긴 텍스트를 읽으면서 설명을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모바일에서 작게 보더라도 가독성은 해치지 않고,
숫자와 기호는 정확하게 보이는 서체

  앱을 새롭게 출시하기에 앞서, 우리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 출시된 서체 수십 종을 앱 화면에 올려 여러 차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끝내는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어펀의 문제 인식에 공감하며 새로운 한글 서체 프로젝트에 합류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국내 최대의 폰트 스튜디오 '산돌'이었습니다.




산돌, 어니스트펀드의 서체 고민에 합류하다


  산돌은 한글 서체를 대표하는 서체들을 만들어낸 기업입니다. 네이버의 '나눔서체' 시리즈, 아이폰과 맥에서 쓰이는 한글 기본서체인 '산돌고딕 NEO' 등 익히 알만한 서체들은 대부분 산돌의 작품입니다.


산돌이 제작했던 나눔고딕


  산돌에서 핀테크고딕의 제작 총괄을 맡았던 최성우 PD는 네이버의 나눔서체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했었는데요. 숫자와 한글의 조화를 고민하는 어니스트펀드의 고민에 흥미를 느꼈다며 프로젝트에 합류, 산돌고딕이나 나눔고딕처럼 한글의 유려함을 살리는 것은 물론, 한글과 숫자를 함께 고민한 최초의 국문 서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산돌과 어펀의 목표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한글과 숫자 혼용 시의 가독성을 높이는 것

한글과 숫자, 기호를 한눈에 인지할 수 있을 것

어니스트펀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녹여낼 것


  우리는 이 세 가지 목표를 '직관', '정확', '세련'이라는 세 개의 단어로 요약했고 어니스트펀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다음과 같은 도식을 만든 다음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보다 명료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수십 차례의 미팅과 대화, 이메일이 오가며 완벽한 폰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여정을 수차례 거친 뒤, '어니스트펀드 핀테크고딕' (이하 핀테크고딕)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글과 숫자가 같이 있을 때, 더 중요한 정보는 '숫자'다


  핀테크고딕은 '숫자'가 더 중요하다는 단순한 사실에 집중했습니다. 보통 숫자가 문장 안에 등장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정보는 숫자일 것입니다.


 '내 생일은 O월 O일이야'라고 말할 때, 숫자가 없으면 어떤 정보도 전달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때문에 숫자는 다른 언어와 함께 서체에 녹여 있을 때 지나치게 작게 보이거나, 숫자로 인해 가독성이 깨져서도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핀테크고딕은 '숫자'로 인해 해쳐지지 않으면서도 가장 직관적으로 숫자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데 중점을 맞췄습니다. 즉, '숫자와 한글이 따로 읽히는 것이 아닌, 마치 한글처럼 자연스레 한 번에 읽히도록'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물은 아래와 같았고, 우리는 한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숫자의 모습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글 서체에서 숫자 정보는 작고, 얇게 표현되고 이로 인해 숫자와 한글, 기호가 따로 읽히거나 때로는 숫자가 전체적인 균형을 흐트러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핀테크 고딕은 그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반적인 비율을 따르는 대신 가장 한글과 잘 어울리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적용했습니다. 또한 숫자가 중요하다고 해서 숫자를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게 아니라, 한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최적의 사이즈도 함께 찾아냈습니다.


  한글과 숫자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서체, 핀테크고딕이 탄생한 것이죠.




디테일의 집착, 모바일 가독성의 혁신으로 이어지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미비한 차이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은 텍스트가 많은 환경이나 모바일처럼 글씨가 작은 경우에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작은 화면에서도 내가 원하는 숫자 정보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가독성으로 인한 피로도를 극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저가 오랜 시간 앱을 이용해도 텍스트로 인해 피로하지 않도록 한 것이죠.


  특히 핀테크고딕을 쓰는 사용자는 '무조건 숫자와 한글을 혼용해서 쓸 것이다'는 것을 전제로 자간과 행간을 다른 한글 서체의 기본값과는 소폭 다르게 미리 설정해두었습니다.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도록, 누가 어디에 써도 숫자와 한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둔 것입니다.


  아래의 예시에서 보이듯, 한 눈으로 흘겼을 때 작은 글씨일수록 핀테크고딕이 나눔고딕에 비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정보를 인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눔고딕과 핀테크고딕의 숫자 비율 비교




'정직'이란 브랜드 정체성을 한글에 녹여내다


  또 하나의 화두는 '정직함'이란 핵심 가치를 어떻게 서체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였습니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누가 봐도 어니스트펀드 답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국문 서체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직'이라는 단어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정직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출발한 서체의 핵심 키워드 3개, 즉 '직관', '세련', '정확'이라는 단어의 자세한 서술과 구체화로 이어졌습니다. 


  논의 끝에 우리는 서체의 핵심 비주얼 키워드를 '단단함', '각', 그리고 '절제'로 정의 내렸고 이를 서체에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사가 지녀야 할 올곧음을 '단단함'과 '각'이라는 모습으로 표현하기로 했고, 꾸밈없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정직의 핵심을 담아 서체에도 '절제'를 담은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논의 끝에 탄생한 핀테크 고딕의 국문은 그렇게 우리 앞에 멋진 자태를 뽐내며 탄생했습니다.

  그렇게 숫자에 이어 국문까지 완성된 핀테크고딕은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한글과 숫자의 부조화를 극복하라'는 미션을 멋지게 성공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글자까지도 고객을 생각하겠다는 마음으로


  금융사가 고객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은 많습니다. 매력적인 투자 상품을 소개하거나,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그리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 모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런 일들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결국 아주 사소한 영역들조차 고객을 위해서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합쳐질 때 비로소 금융 서비스는 오롯이 고객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고객은 몰랐지만 계속해서 고객을 괴롭히고 있던 일, 누군가는 해결하고 싶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일, 이런 수 백 수 천 가지의 문제들이 해결될 때 비로소 스타트업은 위대한 혁신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니스트펀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노력했던 그 수 천 가지의 일 중 하나가 바로 '서체'였고, 우리는 2020년 10월 9일 한글날에 고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핀테크고딕'을 만나는 법


핀테크고딕은 현재는 오직 어니스트펀드 앱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숫자, 한글 혼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어니스트펀드 서비스 내에서는 물론 더 많은 곳에서도 핀테크고딕을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iOS 앱에서 핀테크고딕 경험하기

► 안드로이드 앱에서 핀테크고딕 경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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