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작해요 :)
프롤로그
연말의 소소한 바람은 무엇일까? 나는 안정감을 느낄 만큼의 평안한 마무리였다. 특히 비즈니스 부분에서 그 상황을 더욱 바랐다.
바람과는 달리, 밀물처럼 스트레스가 계속 밀려들었다. 12월 초만 해도 24년 마무리의 키워드는 '평안'일 거라 예상했건만. 실제 전개는 매우 거칠고 세찬 겨울바람 같았다.
2025 신년을 2주 남겨둔 시점이었다. 12월 22일 곧게 솟은 태양이 서쪽 끝으로 자신의 은신처 안으로 숨을 준비를 하던 시간이었다. 동역자와 함께 디저트카페에서 느긋한 여유를 즐기던 중이었다. 함께 재밌게 보았던 소설 <파친코>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달콤한 딸기 초코 생크림 케이크의 맛을 깊게 느끼느라 웃고 있었다. 너무 달콤해서 흡입하는 수준이었다.
그때, 전화기 화면에 익숙한 고객 이름이 떠올랐다.
'올 것이 왔구나.'
개원 시기부터 나와 함께 하던 친조카나 다름없던 학생의 학부모님이었다. 이번 2학기 기말고사 결과만 봤을 때 유일하게 점수가 '망했다'라고 판단되는 바로 그 학생의 어머님!
입안에 맴돌던 초코 생크림 맛은 여전히 달콤했지만 전화를 받는 내 심장과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딱 10여 일만 어떻게 해서든 보내고 나면 2025년인데 말이다.
그 상담 통화 이후 연달아 예상되는 휴원율을 붙잡아 보려 동공을 확장하면서 짱구를 굴려봤다. 뒤늦게 외양간을 고치는 꼴 같았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엄습한 불안이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 날밤부터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2주 내내 말이다.
더불어,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하다 보니 땀 흘리는 수준의 운동은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초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은 걷기였다. 10km, 15km 어떤 날은 20km을 걸었다. 지난 화요일 저녁까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처럼 이동하는 고객들과 고운 인사를 나누며 마무리했다.
감사한 점은 매일 마음은 무너졌지만 걷기와 울면서라도 기도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현장에서는 평안한 얼굴을 유지했다. 웃을 수 있는 여유까지 발휘하며 서로를 안위하고 축복했다. 다음 시즌을 함께하자고 설득한 고객도 있었다.
모든 과정의 맛은 초콜릿케이크와는 달리 매우 쓰디썼다. 아픈 만큼 후에는 사업가로서 성장과 성숙의 열매는 있을 것이다. 이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정은 고통스럽고 아프다. 이런 때 마취제는 없다.
어제는 한 편으로 온천을 다녀온 기분도 들었다. 1시간 정도의 목욕이 아니라 뜨끈한 물에 온몸이 퉁퉁 불정도로 푹 담갔다가 신체의 모든 부위를 깨끗이 한 느낌. 단아하게 새 옷까지 챙겨입은 새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내면이 정결해지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은 이런 시간을 통과할 때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새해 준비라 생각한다.
이런 시기를 통과하면서 '개인 성장'은 중요한 힘이라 체감한다.
개인 성장의 핵심 엔진은 건강일 것이다. 건강한 편이지만 건강하다 못해 강인해지고 싶다. 자영업자로 나선 지 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나는 "강인해질 계획"을 세운다. 신체적으로도 멘탈로도 근성을 매우 강인하게 만들 생각이다.
이제까지의 시간은 사업가로서 기초 다지는 수업 시간이었다고 정리한다.
'4년 동안 거대 브랜드에 속했기에 길들여져 있던 사원으로서의 태도를 이제야 버린 것이라고. 야생적으로 살아야 할 근성에 대해 이제야 초보경영자이자 초보사업가 딱지 뗀 거라고.'
이렇게 정의하자 지난 모든 일들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되려 부족한 실력임에도 생존해 왔고 매출이 계속되었다는 사실이 행운이라 여겨졌다. 결국 나는 "운 좋은 사업가"였다.
앞으로 "실력 있고 영향력이 긴 사업가"만 되면 된다.
이 여정은 길게 가야 할 길이다. 위기는 기회니까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이다. 점검 잘 마치고 올바르되 뱀처럼 지혜롭게 반응하리라.
계기로, 더욱 좋은 방향이 열리고 더 좋은 성과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생각이 미래를 만드니까.
동시에 사업가로서 '개인성장'과 '리더로서 중요한 요소 3가지'만 뽑아 집중할 생각이다. 일시적 현상 즉 현장의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지속력을 유지하기 어려우니까.
세 기둥의 키워드는 <건강> <부> <가치_죽음 앞에>로 좁혀졌다.
이 세 가지 연료를 사용해서 종국에 추구하려는 목적은 '우아한 Life'였다.
'우아하다'는 단어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업가와 리더로서 ‘우아함’은 ‘원숙미’와 ‘노련함’까지 함축할 수 있다. 한 개인으로서도 중년 이후의 삶의 방향에 있어서 이처럼 매력적인 형용사가 있을까 싶다.
이 방향성을 루틴과 습관으로 채워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도 필요하다. 연재를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Topic 과 케토고리는 이런 맥락에서 결정했다.
<우아한 Life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거진은 세 영역을 연재할 것이다.
1. 건강 Section
2. 부 Section
3. 가치 Section
매 연재마다 한 가지 영역을 리포트할 것이다.
주 2-3회의 리포트를 올리고 싶고,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