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욥의 그 Job!
어젯밤에도 5km 이상 달렸건만. 왜 날아가 버리지 않는 것일까? 보통 한 시간 정도 몸을 움직이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해소되는 편인데 말이야.
그 녀석(쉐리~)에게 화가 난 건가? 나에게 화가 난 건가? 이 직업 선택하고 안 맞는다 싶으면 폼나고 능력있게 확 그냥 딴 노선 타면되는 거지. 그래 그걸 못하는, 나에게 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처럼 너도 너를 바꾸지 못하는가? 라는 자책이 화로 나타난 건가?
원인 제공은 니 편에서. 맞아. 그 쉐리~ 니까. 일단 그 쉐리를 미워하는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겠어. 휴~
오늘도 만나게 될 그 녀석의 어제가 나의 토요일 아침까지 괴롭힌다.
그 녀석 태도, 표정에서 드러나는 반응.
'아니 그러려면 왜 쳐 왔어? 와 ~ C'
어제도 나는 Job을 통해서 '도'를 닦았다.
성경책 66권 중 한글로 욥, 잉글리쉬로 Job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은 사람 이름 '욥'이고 일상 속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타인을 위해 서비스하면서 자신 또한 그에 대응하는 보상을 받는 일도 '잡'이다. 서로 일치되는 데는 언어의 유희이상의 어떤 깊은 연결 고리가 있다고 본다.
인간성 수련의 현장이거니와 주인공들의 인간 심상의 바닥을 드러내는 게 완전 비슷하다.
어떤 유툽 인플루언서는 '부자 되는 과정'에 대해 강의를 하신다. 나 또한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 될거다. 욕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유혹으로 정의한다. 참는다. 나는 그 분 컨텐츠 애청자 중 한 명이니까.
그 덕에 그분이 하시는 말을 지금 이 순간 인용하려는 거다.
"돈 버는 것은 쉬워요."
라고 자신의 무의식에게 얘기하란다.
얘기했다. 말씀하신 대로.
맞다. 항상 학습은 반복이 핵심인데 아직 그분의 반복 횟수를 뛰어넘지는 못한 것이겠지.
그 쉐리(녀석) 앞에서 감추었던 내면의 소리와 감정이 오늘까지 영향을 준다.
지금의 나의 무의식은 그분의 이상적인 '의미'와 반대 소리를 하고 있다.
'아~ 내 인생아. 어려워. 왜 이리 어려워? 아 쒸~'
내 속의 진심이 이렇게 욕을 쳐 해대고 싶다고 있는 그대로 해서는 안되는 직업이다. 하긴 어떤 직업이 욕해도 고객님들의 사랑을 받겠는가?
오래전 전설처럼 성공하셨던 신당동 '욕쟁이 할머니'의 캐릭터 또한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니.
하지만 이 직업 이 동네 이 자영업자는 더욱이 참는 것이 사는 길이다.
해서, 미소까지 살짝 띄워 보냈나? 보냈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정확하지 않다.
내 얼굴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일할 수 없는 노릇.
다행히 고객님 1호와 똑같이 반응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1호님의 태도와 반응때문에 비슷하게 야리꾸리한 vibe로 변해가는 부정적인 나의 마음을 덮었다. 목소리도 부드럽게
"그럼 이렇게 같이 할까요?"
나의 위대한 고객님 1호는 얼굴 표정에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이 쉐리~야 내가 이 정도 하면 너도 좀 제대로 반응을 해 봐. 뭐가 되려고? 니가 사회 쳐 나가서 굶어 봐야 그제야 정신을 차리지. 대체 외계인들이야? 하긴 내가 네 인생까지 책임질 이유는 절대 없지. 내 죄다. 나의 값비싼 애정과 사랑이 지금 또 오버하는 거야. 선을 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야. 고객님이신데 거기까지만 생각하자.'
내 느낌으로는 1호의 자세와 반응은 여전히 건방졌다. 하지만 동의는 해줬다. 아주 시건방지게 말이다. 동의라도 하는 게 어딘가? 아 ~ 그러나 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 육두문자를 날리는 중이다. 고객님 1호에게.
지금 생각하니 다시 그 1호님이 감사해진다.
1. 아침부터 내가 죄인이며 불완전한 존재, 아프고 힘들고 피곤한 인격체임을 인지했다.
2. 이런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게 해 주셨다. 따스한 모닝카페, 당근라페 풍부한 풍미 넘치는 건강한 샌드위치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서체'를 제공해 주는 공간에서 <글쓰기>
글쓰기에 별 다섯 개!
그러니 스스로에게 고백해 주겠다.
"당신에게 반했어요."
석구씨 같은 분이 이런 때
"Here's looking at you, kid"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대산데
우리나라에서 멋지게 번역했지.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와우~ 상상 속에 석구씨를 데려오니 이제야 풀리는 기분이다.
그려 외로웠던 게야.
내 속 Ria 요즘 외로워쪙?
한두 시간 지나면 고객님 1호와 프렌즈를 다시 만난다.
안 봐도 비디오인 게 10시에 보강 오겠다는 녀석들인데 늘어질 때로 늘어진 후에 나타날 거다.
11시 즈음 나타나면 그분들로서는 상식을 지키는 선일테고.
나타나서 스스로 부린 늦장에 스스로 에너지가 다운되거나 힘들어서
온몸과 표정으로 최고의 연기자만이 해낼 수 있는 '사춘기 찰떡 연기'도 해낼 것이다.
맞다. 1 호님 외모가 10년, 20년 지나면 석구님처럼 멋있어질 거다.
지금도 잘 생긴 외모는 확실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외모가 아니라 태도만 부각되니까 그게 문제인 거고.
이렇게 생각하자니 나의 석구님의 사춘기 시절?
'에고 아드님이 잘 자라셨네요.' 라는 생각이 들면서 로맨틱한 감성이 아주 절제되는구나.
하지만,
글쓴 덕분에 드라마 속 석구 씨의 역할 '상수'의 대사가 나의 대사와 마음이 될 거 같다.
나의 고객님 1호를 향한,
양양군
Here's looking at you, kid
카사블랑카라는 너희가 관심조차 없는 구 시대 유물 영화가 있어.
그런데 인생을 알기에는 너무 멋진 영화지.
거기서 나오는 대사인데
학교 공부에 이어 학원 공부까지 2 Job 뛰는 너희에게도 해주고 싶구나.
하기 싫은 공부 하는데 쉽지 않지?
너의 눈에 뭐가 보이든 (게임, 인스타 혹은 내 눈에 하나 재미없어 보이는 연애질 etc.)
나는 너의 가능성의 눈동자에 건배~
그래 그러자.
이제 풀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인내를 받은 너희라면
너희가 만든 세상에서
너희가 이뤄낼 인내의 몫.
그 것을 위한 나름의 희망, 기쁨
혹은 철학을 찾아가겠지.
추신> 꼭 너희랑 비슷한 동료, 상사 & 애인 만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