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글을 옆에서 보다 보면 부모는 자주 말을 얹고 싶어 집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 마음음 더 커집니다.
”생각해 봐 “
“생각해보고 있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봐.”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막막해 보이니까, 답답해 보이니까, 이대로 두면 아무것도 못 쓸 것 같으니까요. 글이 잘 나오길 바라는 마음, 뒤처지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열심히 쓴 글을 마주할 때도 비슷합니다. 맞춤법이 먼저 보이고, 문장 호응이 어긋난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래서’가 문장마다 존재합니다. 결국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글 위에 무시무시한 빨간 선이 그어집니다. 그냥 두면 제대로 된 글쓰기를 못 배울 것 같아서요.
하지만 아이는 그 순간 글을 멈춥니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을 멈춥니다.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아직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생각이 엉성한 상태로 머물러 있고, 말이 되기 직전의 지점에 서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자꾸 결과를 요구합니다. 생각이 자라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부모는 대개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은 하는데, 말로 못 풀어내니까요.”
“알긴 아는데, 표현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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