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글쓰기 기록
어느 날 아이가 툭 던지듯 말했습니다.
“엄마, 나도 글 쓰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 무렵 저는 1년 가까이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그날의 주제가 올라왔고, 각자 쓴 글을 온라인 공간에 올린 뒤 서로의 글에 피드백을 남기는 방식의 모임이었죠. 합평이라기보다는 격려에 가까운 말들이 오갔고, 잘 쓴 글보다 계속 쓰고 있는 사람을 응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잘 쓰는 법’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사람을 글 앞으로 데려다 놓는 조건이 무엇인지, 무엇이 쓰게 만들고, 무엇이 멈추게 하는지를요. 함께 쓰고, 서로의 글을 기다리고,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글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날을 기억했고, 노트북 앞에 오랫동안 앉아 쓰고 지우는 모습도 보았으며, 줌 모임을 하는 날이면 빼꼼히 문을 열어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자신도 글쓰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이야기했던 거였죠. 그 말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뜻도,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함께 써보고 싶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게 시작했습니다. 저와 남편, 그리고 아이. 딱 세 명이 글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하나 만들었죠. 이름도 거창하지 않게 붙였습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쉬운 이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주제도 분량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읽어도 되고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에게 해준 말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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