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편지(To. Viktor Lowenfeld)
2021년 10월 5일
홍대에서,
친애하는 로웬펠드 님,
로웬펠드 님은 아동미술 발달단계를 깊이 연구하셨는데요. 저는 요즘 고민이 초등학교 고학년 및 청소년과의 커뮤니케이션 연구방향입니다. 물론 아동미술 발단단계와 연계된 작업도 아동과 교사, 주변인이 호흡을 잘 맞춰야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자체가 어렵기도 하답니다. 언급하신 또래 집 단기의 경우도 또래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교사 또는 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어, 내가 알던 내 아이의 말투가 아니네?'라고 느끼기 십상이죠.
미리 걱정할 것은 없지만, 문득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상 인간이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착각은 수많은 착각을 낳죠. 저는 흔적 없이 사라지는 말보다는 단단하게 묶여 있고 여러 차례 수정할 수 있는 글이 참 좋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말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여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오늘은 4-8번을 바탕으로 문답 편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흔들선 답:
어린이가 이전의 표현양식에서 육안으로 거의 발견할 수 없는 조그만 탈피로 최종 작품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이 와닿아요. 그 자그마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평가를 한다는 것은 한 어린이의 작품을 완전히 무시하는 상황까지 될 것이고요.
로웬펠드 답:
맞습니다.
또 작품 전시는 경쟁적인 의도 없이 작품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품 활동했던 것을 보여준다거나 어떤 교육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경우이죠.
로웬펠드 답:
교사의 창의적인 지도도 중요한데 이때 어린이에게 적당한 동기를 부여하는 교사의 심리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네가 공을 어떻게 던지는지 내게 보여주렴, 너는 팔과 다리를 어떻게 하니? 그것을 다시 한번 해보렴. 공을 높게 던질 때는 어떻게 했니? 너는 어디를 보았지?" 등 경험과의 관계로 상상시키며 공을 던지고 있는 자신을 그리지 못하는 아이를 독려합니다.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욕구의 산물일 뿐 표현하고자 하는 충동을 이끌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나무의 성질, 즉 그것의 특성과 질감, 탄력성, 쪼개진 조각의 특질을 경험하지 못한 교사는 작업하면서 사소한 문제를 겪는 청소년에게 결코 동기부여나 영감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흔들선 문:
참,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올바르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기준의 미술교육 표현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십시오.
로웬펠드 답:
'올바르다'라고 확정된 특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을 자제하십시오.
흔들선 문:
나무의 표현 또한 연령에 따라 변하는 예시가 인상 깊습니다. 5살 어린이가 그린 나무의 줄기는 획일적으로 특성이 없고 끝부분이 명확히지 않습니다. 10살 어린이가 그린 나무는 위로 뻗은 가지가 달린 즐기가 표현되어 있고 16살 소년은 친숙해진 환경의 일부분으로 나무의 세부적인 것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완전함은 상대적인 가치 판단이며 창조적인 활동에서의 완벽함은 나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로웬펠드 답:
흔들선 답:
어린이와 어른의 크기와 원근에 대한 개념을 상상해보십시오.
어린이의 눈높이는 120cm, 어른의 눈높이는 180cm입니다. 다름은 차이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벌써 앞부분을 마쳤습니다. 난화기부터 시작되는 아동발달 이론을 뒤에 하고 뒷부분 11장 조형의 원리부터 미술 영재아 교육, 미적 인식의 발달과 미적 교육 등을 먼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로웬펠드 님은 진중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브루노 무나리 님을 따로 만나 뵙기로 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로웬펠드 님만의 시간을 갖도록 방향을 전환하겠습니다.
마음이 편하십니까?
진심과 존경을 담아,
흔들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