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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갱 Mar 02. 2017

3월 2일

시작의 날

3월 2일은 참으로 설레이는 날이다.

앞으로 쑥쑥 클 몸을 계산한 헐렁한, 그리고 빳빳한 새 교복을 입은 푸른 아이들이 길을 돌아다니는 날이다.

캠퍼스엔 이제 막 교복을 벗은 아이들이 조금은 낯선 모습으로 교정을 돌아다니는 그런 날이다.

대학을 다니고 있던, 이제 막 전역한 대학생들의 의지가 불타는 그런 날이다.


우리는 3월 2일을 기억한다.

초등학교 입학 첫 날, 중학교 입학 첫 날, 고등학교 입학 첫 날, 대학교 입학 첫 날, 공교롭게도 모든 시작은 3월 2일 이었고 우린 그 날들을 기억한다.

모든 시작은 3월 2일 이었다.

봄날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이제 막 시작한 인생의 봄을 두근대는 마음으로 마주했었다, 3월 2일에는.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 3월 2일은 그저 휴일 다음 날 정도의 의미가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 인생의 큰 임펙트 있었던 이 날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퀴퀴한 겨울이 끝나고 뽀송한 봄이 시작하는 날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적합한 시작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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