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목욕탕은 늘 좋다
송파 파크 하비오에 새로운 사우나가 생겼다.
새 사우나는 늘 좋다, 깨끗하고 쾌적하다. 공기 중에 맴도는 새 건물의 냄새가 수증기와 묘하게 어울린다.
단골 목욕탕인 스파 가든파이브가 휴장하는 날이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워터킹덤 목욕탕으로 향했다.
사우나만 이용 시 가격은 8,000원
락커룸의 갯수가 어마어마 하다. 실내 워터파크, 국내 최대 찜질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워터킹덤이라 그런지 락커룸의 갯수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팀스피릿 훈련 후 모든 군인들을 이 곳에 몰어넣어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듯한 락커룸들이 있었다.
입식 샤워시설에 레인샤워 수전이 달려있다. 최근에 오픈한 티가 팍팍난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샤워기로 샤워를 하면 묘하게 기분이 좋다. 더 자연스러운 기분이 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는 여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탕이 큼직하다, 총 4개의 탕이 있다. 온탕, 열탕, 이벤트탕 그리고 냉탕.
모든 탕들이 넓직 넓직해서 쾌적하다.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이 탕들이 붐비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구정, 신정, 추석 때를 제외하곤 그러기 쉽지 않아 보인다.
최고의 목욕탕 수건은 무향의 수건이다. 워터킹덤의 목욕탕은 철저하게 무취의 수건을 제공한다. 샤워타올도 마찬가지로 아무 향도 나지 않아 깨끗했다.
이제 막 오픈한 사우나답게 수질관리도 굉장히 잘 되있으며 곰팡이, 악취 등도 찾아볼 수 없다.
목욕탕 비누가 찜찜했었다, 위생적으로나 품질이나.
워터킹덤은 LG생활건강의 샴푸 겸 바디워시를 제공한다. 훌륭하다.
써보니 꽤 괜찮아 머리까지 잘 감았다.
탕이 너무 깊다. 참고로 좋은 탕은 중간에 걸터 앉았을 때 배꼽 즈음에 물이 닿아야 하고 완전히 앉았을 때 젖꼭지 위로 물이 와야 하지 않던가. 하지만 워터킹덤 사우나의 탕들에 완전히 앉으면 턱이 물에 잠긴다.
탕을 설계하신 분이 꽤 거구셨나보다. 대한민국 평균 체형인 나에겐 깊은 감이 없지 않았다. 이 점은 앞으로도 보완이 힘들 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조깅하고 목욕하고 수면실에서 잠깐 자면 정말 인생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는데 수면실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사실 워터킹덤의 주종목은 사우나가 아니다. 국내 최대 찜질방, 국내 최대 실내 워터파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워터킹덤은 수면실 따위 없어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사우나 매니아에겐 이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냉탕이 너무 차갑다. 좋은 냉탕은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상쾌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냉탕의 온다가 너무 낮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냉탕 온도 관리는 부산에 스파랜드이다. 냉탕을 두개로 나눠 급냉탕과 냉탕으로 운영 중인데 냉탕 운도를 기가 막히게 관리한다. 온탕과 사우나의 열기에 지치다가도 그 냉탕에 한 번 들어가면 너무 차갑지 않은 하지만 분명 온 몸에 생기를 주는 그 온도에 완전히 리프레쉬 되곤 했었다.
냉탕 온도를 약간 높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 열심히 관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대형 사우나가 생겨 기분이 좋다.
대형 찜질방과 대형 워터파크를 함께 가지고 있는 사우나라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아이들이 많아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규모가 커 어느 정도의 규모는 커버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목욕관리사들의 욕탕컨트롤 능력이 빛을 바라는 영역이다.
근처 사우나계를 평정하고 있는 강호 가든파이브 스파와 신흥강자 워터킹덤과의 경쟁을 통해 사우나 매니아들이 행복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