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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왁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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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꿀갱 May 15. 2018

제모는 왁싱의 목표가 아니다

완벽한 왁싱이란 무엇일까?

나는 오늘도 고민한다.

왜냐하면 나는 남성전용 왁싱샵을 운영하는 남자왁서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왁싱의 목표는 털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털을 없애는 일은 꽤 쉽다

털을 없애는 일은 생각보다 쉽다.

이미 시장에는 털을 쉽게 없애기 위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제모 크림은 아무런 고통 없이 피부에 발라놓고 샤워할 때 닦아내면 드라마처럼 털이 없어지기도 하고, 면도기로 쓱쓱 밀어도 털은 제거된다. 왁싱샵에 들러 1시간만 투자하면 보다 깔끔하게 털을 다 뽑아준다. 털을 없애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왁싱의 목표가 털을 없애는 것일까?

나는 왁싱의 목표는 털을 없애는 것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털이 제거된 자리에는 민감한 피부가 남는다. 나는 '왁싱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라고 생각한다.

왁싱 후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방법

제모의 1차 목표는 물론 우리 몸에 불필요하게 나있는 털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앞서 말한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를 택하면 누구라도 금방 할 수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왁싱샵이라면 제모 후 남는 피부에 집중해야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샵에서는 보통 두 가지로 나누어 피부를 관리하라고 추천드린다.

첫 번째는 히스타민 케어다.

제모 후에는 모근 주변에 미세한 상처들이 남게 되는데, 특히 첫 왁싱의 경우나 오랜만에 왁싱을 받는 경우 더 단단하고 강한 모근을 제거하게 되어 그 정도가 심하다. 이렇게 생긴 미세한 상처들은 아무는 과정에서 붉거나 간지럽거나 뾰루지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이게 히스타민 반응이다. 물론 피부 타입에 따라서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히스타민 케어는 왁싱을 받는 모든 분들에게 필요하다.

필자가 운영하는 샵의 경우 쿨링 효과가 있는 아프리카 연고제를 이용해 데미지간 피부의 재생과 보습을 하고 있으며 털이 올라올 때 까지는 꾸준히 발라주시기를 권장하고 있다. 남성전용 왁싱샵을 운영하기에 워낙 제거되는 모의 양이 많고 모가 단단해 함께 관리하면 그 효과가 굉장히 차이가 난다.

두 번째는 인그로운 케어다.

제모 후 남겨진 피부에는 각질이 두껍게 쌓인다.

모든 모가 두껍게 쌓여있는 각질을 성공적으로 뚫고 올라와야 하지만 각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모가 두꺼워진 각질을 뚫고 올라오지 못해 피부 안에 갇히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왁싱한 부위에 각질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인그로운 케어다. 남성분들은 피부에 유분이 많고 각질이 두꺼워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인그로운 스프레이를 샤워 후 도포함으로써 잉여 각질을 제거해준다. 또한,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어 트러블을 예방하고 트러블이 나더라도 금방 가라앉게 해주는 간편한 제품이다. 모가 특히 두껍고 집중되어 있는 음모 등의 브라질리언 부위나 겨드랑이, 배렛나루에 효과적이며 다른 바디에도 인그로운 헤어가 이미 생겼다면 같이 도포해주어 모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는 주 1~2회 스크럽을 통해 각질을 한 번씩 정리해주면 인그로운 케어는 끝이 나게 된다.

가끔은 왁싱 후 필요한 제품들을 설명하고 구매하시는 게 좋다고 추천하는 것이 손님에게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제품으로 남기는 이윤이 그다지 많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방문하시는 손님들에게 좀 더 피부의 현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관리된 피부는 왁싱 후 다음 방문 시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좋은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