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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갱 Jan 25. 2019

금수저처럼 보이게 하는 3가지 스킬

어릴 때부터 부자인 사람처럼 보이자

금수저로 마카롱을 먹는 인생처럼 보이자

 주변에 부자를 본 적이 있는가?

 부모님이 열심히 살아 부자가 된 그런 부자 말고 선조 때부터 부자인 진짜 부자, 진짜 금수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부모님의 근검절약과 성실함을 보고 배워 아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만 그들의 사고 프로세스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지난 세월 동안 진성 금수저를 관찰하며 우리 같은 흙수저 들도 그들처럼 보이게 해 줄 몇 가지 스킬을 알아내었다. 그것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바이다.


 1. 청개구리 스킬


 청개구리 스킬은 모두가 원하고 갖고 싶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까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스킬은 무조건 비싼 브랜드를 까기만 해선 안된다.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 까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구찌가 요즘 잘 나간다'라는 이야기 주제가 나오면

 나는 '디자이너 바뀐 이후로 고유의 정체성을 잃은 것 같아 별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그럼 구찌를 사고 싶어 안달 나는 사람이 아닌 구찌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처럼 비친다.

 위 문장은 어떤 브랜드에 대입해도 얼추 성사가 된다.

 '요즘 나는 디스퀘어가 수석 디자이너 바뀐 이후로 별로다.'

 '요즘 나는 루이비똥이 수석 디자이너가 바뀐 이후로 별로드라.'


 어차피 일반인들은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가 누군지 쥐뿔도 관심 없으니 구라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냥 그럴듯하게 보이면 된다.

 이처럼 좋은 브랜드를 까면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못 사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거다.


 2. 귀공자 스킬


 적당한 편식은 사람을 빛나게 해 준다. 아무거나 잘 먹는 시골 백구처럼 가리는 게 없는 사람보다 더 귀하게 자란 느낌을 들게 해 준다. 약간 혐오스러운 음식을 안 먹는 게 포인트인데 예를 들면, 선지, 닭발, 번데기, 간, 천엽 등은 일단 스킵해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닭발을 마이쮸처럼 씹고 번데기 국물에 밥을 두 그릇 말아먹을 수 있어도 잠시만 참자. 풍요롭고 귀하게 자란 당신은 이런 음식에 눈을 돌릴 시간조차 없는 콘셉트이다.

 단, 하나의 음식 정도는 여지를 두자. 혐오 혐오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은 털털한 금수저 메이킹에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 닭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


하면서 닭발에 소주를 마시자.

의외로 털털한 모습에 친구들의 경계심이 풀리게 된다.


 또 하나의 스킬 중 하나는 고깃집에서 절대 고기를 굽지 않는 것이다. 굽더라도 최대한 어설프게 가위질과 집게질을 해보자. 한 번, 두 번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면 답답한 친구들이 그냥 자기가 한다고 하며 집게와 가위를 뺏는다. 우린 곱게 자라서 우린 고기를 굽지 않는 것이다. 안 그래도 귀찮았는데 잘 됐다. 고기도 안 굽고 곱게 자라 보이고 일석이조다.


 3. 천진난만 스킬


 이번 스킬은 약간의 연기력이 요구되는 스킬이다. 남들이 들으면 자랑이지만 그것이 숨 쉬듯 벌어지는 일상이라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스킬이다. 미묘하게 변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봐도 절대 모르는 척 천진난만한 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아래 두 가지 예제로 천진난만 스킬의 적용 사례를 연습해보자. 


1) 종부세 스킬 시전 


  '야 나 고민 있어'

  '뭔데?'

  ' 아니 어머니께서 종부세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셔서 ㅠ 소주나 한잔 사줘라.'


 종부세는 우리 같은 흙수저에게는 굉장히 생소한 단어이다.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세금을 내는 세금의 종류인데 우리 같은 서민들에겐 해당사항 없다고 보면 된다. 천진난만하게 종부세라는 단어를 씨부려서 상대방에게 위화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아무런 위압감이나 으스대는 뉘앙스는 없다. 순수하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진솔하게 다가가 보자. 


2)강아지 유치원 스킬 시전


'와~ 강아지 귀엽다.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

'키우면 되잖아'

'우리 집은 비어있을 때가 많아서 강아지가 외로울 거 같아'

'강아지 유치원 있어, 그런데 맡기면 돼'


강아지를 키우는 데 있어서 금전적인 제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어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자가 된 느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느낌.

사람이 없으면 사랑을 돈으로 사면되는 느낌으로다가 순수하게 알려주면 된다.

부자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순수함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일은 꽤 어려운 스킬이다. 거울을 보고 순수한 표정을 많이 연습한 후에 시전 하도록 하자. 1+1은 귀요미 그 노래로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금수저처럼 보이는 3가지 스킬에 대해 알아보았다.

 궁극의 스킬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아래 3가지를 주의하도록 하자.


 1. 진짜 금수저처럼 보이면 흙수저들이 개떼처럼 몰려드니 조심할 것.

 2. 어차피 쥐뿔도 없는 것이 팩트이니 한, 두 번 보고 안 볼 사람한테만 시전 할 것.

 3. 스킬을 연습 중 그 스킬에 심취해 자신의 신분을 까먹지 말 것.


 그럼 오늘도 금수저가 되는 꿈을 꾸면서 잠자리에 들어보자.

 우리 다음 생애에는 그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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