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친구들에게 직접 얻은 꿀팁
나는 최근 살이 포동포동 찐 인간인 듯 돼지 같은 인간 같은 돼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어떻게 하면 살이 찌는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다. 돼지를 비하할 생각은 없다, 포동포동한 아기 돼지쯤으로 생각해 주시길, 앞으로 편하게 돼지 친구들이라 부르겠다. 돼지 친구들에게 습득한 스킬을 직접 내 몸에 실험한 결과 3~4kg는 거뜬히 찌는 것을 발견하여 그 비법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는 바이다.
나 같이 마른 인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며 다이어트를 원하는 이들은 이 방법의 반대로 하면 되니 마침내 모두에게 유용한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혼신이란 자기가 생각하는 범위에서의 최선이 아닌 자기를 뛰어넘는 노력을 말한다고 유재석이 말했다. 살을 찌우려면 혼신을 다해야 한다. 이런 혼신을 방해하는 요소가 바로 배부름이다. 배부름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먹기를 멈추겠지만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이걸 뛰어넘어 먹는 것 그것이 혼신이다.
최근에 소고기 무한리필 집에서 소고기와 와인을 먹고 소 한 마리를 입으로 토해낼 거 같은 상태에서 돼지 친구들이 피맥을 하러 가자고 했다. 이 녀석들이 진짜 사람 맞는지 고민하는 순간
"소고기를 피자로 내려야 한다."
라는 개소리가 아니라 돼지 소리를 꿀꿀대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갔고 나는 거기서 혼신을 다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데 또 신기한 것이 피자와 맥주가 있으니 먹어졌고 그 날 나는 나의 한계를 넘어섰다.
좋은 조력자는 살찌기에 있어서 필수 요소이다. 돼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그들의 조언을 몸으로 받아들여라. 돼지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돼지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삼시 세 끼는 추상적인 관념에 불구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인간이 만든 일종의 룰일 뿐이었다.
'배고프면 먹는다'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유일한 룰이다. 하루에 세끼를 먹을 필요 없이 배고플 때마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배고프면 아침에 먹고, 저녁 먹고 또 배고프면 야식 먹고, 야식 먹고 배고프면 또 먹고, 몇 끼를 먹은 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단, 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중복되지 않는 메뉴와 체계화된 식단이었다. 우선 메뉴의 중복은 용납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다양한 메뉴들로 세 치 혀를 만족시키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두 번째 체계화된 식단도 중요한데 회를 먹은 다음은 소고기, 면요리 다음은 치킨 등 각각의 메뉴의 조합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육해공 메뉴의 적절한 조합으로 인해 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돼지 친구들도 엄밀히 말하면 사람이기 때문에 배가 부른다. 그때는 작은 것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가 완전히 부른 상태라면 젤리, 과자, 각종 디저트를 먹으며 마지막 남은 위장의 여백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 또 먹어진다. 그것은 기적과 같은 경험이었다.
이런 작은 주전부리들은 항상 배가 가득 찬 상태에서 먹었다, 어설프게 배가 남아 있으면 차라리 메인 메뉴를 한 번 더 먹곤 했다. 그것이 위장 효율에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남은 배의 용량을 계산해 체계적으로 음식을 선택하는 그들의 모습은 차라리 프로에 가까웠다.
단, 항상 메인 메뉴를 먹고 작은 것을 먹었는데 이는 소탐대실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리는 일은 우리 인생에 비일비재한데 그들의 식탐에는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었다.
살이 찌는데 지름길은 없었다.
'많이 먹고 안 움직이기'
모든 돼지는 여기서 시작된다. 그들은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혼신을 다하며 무언가를 씹고 있을 것이다. 가끔 돼지 친구들이 1일 1 식 한다, 진짜 다이어트해야겠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 다음에 만나면 '그냥 돼지 소리였구나' 알게 된다.
이 모든 영감을 준 돼지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