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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갱 Oct 15. 2016

(방콕 6일 차) 방콕 여행 참 쉽습니다

방콕을 누빌 수 있는 세 가지 팁과 6일 차 여행기

방콕 여행의 팁 3가지


1. GRAB


 

GRAB을 이용하여 택시를 부르고 있습니다.

 GRAB은 어플 이름입니다. 카카오 택시의 동남아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방콕 택시 때문에 걱정들 많으실 텐데요, GRAB만 잘 쓰면 미터를 키니 안키니, 목적지가 어디지 힘들게 이야기 안 하셔도 됩니다. 카카오 택시처럼 지금 있는 장소, 가려는 장소만 지도에서 찍어주세요, 그럼 GRAB 앱이 근처에 있는 택시 기사분들에게 신호가 갑니다, 보통 기사분에게 전화가 오고 '간단히 기다리고 있다.' 정도 이야기하면 근처로 오십니다. 가끔 영어를 못하시는 기사분들도 있는데 그럴 땐 지나가는 태국 사람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저는 그래서 장소를 이동하기 전에 레스토랑이나 카페, 건물 리셉션에 도움을 받을 준비를 하고 GRAB을 통해 택시를 부릅니다.


보통 우버도 많이 쓰시지만 우버보다는 GRAB 택시가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UBER는 허가받은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인이지만 GRAB은 정식 허가받은 택시를 부르게 됩니다. 방콕 지리를 좀 더 잘 알고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약간 더 저렴한 듯? 그래서 저는 GRAB을 씁니다.


2. 오토바이 택시

오토바이 택시를 타는 나의 시선

 방콕의 교통체증을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없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야말로 교통 지옥입니다. 오토바이 택시는 이런 꽉 막힌 도로에 한 줄기 희망입니다. 차 사이사이를 휘젓고 돌아다니고 좁은 골목골목의 지름길로 우리를 안내해주죠. 특히 오토바이 택시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목숨은 하나밖에 없지만 별로 소중하게 생각하시지 않으시는 분들: 경험상 40%의 확률로 헬멧 지급합니다.

방콕의 출, 퇴근 시간 빠르고 저렴하게 목적지로 가고 싶으신 분.

방콕의 도로 위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달려보고 싶으신 분.

인생은 고통의 바다, 매연 많이 드시고 하루빨리 이 고통을 끝내고 싶으신 분.

누가 뭐래도 오토바이 택시는 너무나 재밌습니다. 위에 말한 GRAB으로 오토바이도 부를 수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길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와 흥정하여 타는 것보다 약 2~3배 정도는 저렴하실 겁니다. GRAB이 현지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3. 타이팝콘투어


 갑자기 업체 광고처럼 보이겠지만 타이팝콘투어 덕을 봐 이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http://www.thaipopcorntour.co.kr/index/

타이팝콘투어입니다.

저는 반얀트리 스파를 4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투어와 할인 상품들이 많아 방콕을 여행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팁은 끝.


좋은 카페는 주변에 있다


 

 좋은 카페가 가까이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더욱 그렇다. Feel so good이라는 카페가 바로 숙소 앞에 있었는데 화려하지 않아 그냥 지나치다 오늘 아침은 이 카페로 정했다.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로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에 비교하면 작고 소박한 그런 카페였다.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었다. 아니 합리적이기보다 현지의 가격이었다. 멋진 라테아트와 정말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해서 약 오천 원 정도가 나온다. 내가 얼마 전 로켓 커피에서 한 끼를 먹고 삼만 원을 낸 걸 생각해보면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카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다. 카페 주인과의 소박한 대화는 덤이다. 아저씨는 나를 보고 한국에서 왔다는 걸 단 번에 알아차렸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그렇게 생겼다고' 대답했다. 언제든 편하게 카페에 와 와이파이도 쓰고 앉아있다 가란다. 정말 좋은 카페다.


오늘 아침도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기분 좋은 아침을 먹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시간의 제약 없이 근육이 지칠 때까지 운동을 한다. 꿈꿔왔던 방콕의 아침.


방콕: 천사의 도시, 몰의 도시



 운동을 끝내고 집에서 씻고 나오려고 하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스콜이 급하게 나를 습격하려 했지만 너의 패턴을 이미 읽어버렸다. 항상 12시쯤 한 번 씩 비가 오더라고요, 비를 피한 뒤 터미널 21이라는 몰을 구경했다. 이 몰은 각 층을 공항의 컨셉으 잡고 도쿄, 이스타불,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의 테마를 가지고 왔다. 참 잘 지었다. 아무튼 여기서 스테이크를 흡입했다. 약간 질긴 감도 있었으나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스테이크라니, 방콕 최소 사회적 기업이다.


MOCA: 놀라운 수준의 방콕 현대 미술 갤러리


 난 여행을 하면 각 국의 미술관은 가본다, 특히 그 나라의 현대 미술관이 참 재밌다. 짧은 여행의 기간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어디 가서 엿볼 수 있겠는가, 말없이 통할 수 있는 미술관이 그 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방콕의 MOCA 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다.

 지상철인 BTS가 MOCA 주변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판을 지나고 나니 하얗고 웅장하고 울트라 모던한 미술관 건물이 나타났다. 세련된 미술관의 외관에 놀랐다. 전시된 작품의 수준들도 굉장했다. 미술관을 보고 처음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작품들의 대부분이 불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태국 사람들이 얼마나 불교와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 크기가 아주 컸다.

 다른 곳은 몰라도 방콕에 오신다면 MOCA를 강력 추천합니다.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던 카오산 로드


오늘은 일정이 바쁘다, 매일 게으르게 여행하다 여행 막바지가 되자 아무래도 좀 분주해졌다. 카오산 로드는 꼭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저녁에 귀찮지만 카오산 로드로 갔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최고!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는 전 세계의 노홍철이 다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각국의 노홍철들이 '좋아, 가는 거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카오산 로드에서는 마약도 어딘가에서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여행하는 나는 이런 분위기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혼자 여행하느 다른 관광객들도 차분히 각자의 자리에서 술잔을 드는 것을 보며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

 혼자 자리를 옮겨 다니며 3차를 했다. 카오산이 왜 매력 있는지 알겠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알딸딸하게 취했는데 그냥 집에 가기 아쉬워 근처 마사지 샵에서 아로마 마사지 2시간을 받고 들어갔다. 2시간이나 됐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를 몰랐습니다. 가수면 상태에서 날 만져대는 마사지사의 손길을 꿈속에서 만난 듯합니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정성스럽게 2시간 동안 나를 만질 이 누가 있을까요? 돈이 할 수 있습니다, 돈은 위대합니다.

 헛소리로 끝내는 마무리가 이상한데 이 날 취기가 돈 내 상태가 그랬다. 혼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 잘 논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은 태국의 존경받는 국왕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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