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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을 포기할 수 없어, 놓치고 싶지 않아,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소중한 시간들은 왜 이토록 아쉽게 빨리 흘러가는 걸까. 돌이킬 수 없는 소리처럼.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기타 둘이서 주거니받거니를 하지 못하는 3인조 셋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제 간단한 블루스 장르에서조차 나는 웅얼웅얼거린다.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들어본다면 아마 목소리로도 웅얼거릴 것이다.
내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억지로라도 그렇게 하는 경우는 노래를 부를 때뿐이다. 평상시의 목소리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한다. 운동을 하라던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하고 싶은 운동은 많지만 돈이 없다는 핑계로 항상 미룬다. 그러니 기타라도 열심히 쳐야 한다. 끈기가 없어 매번 자리에서 일어나고 만다. 레슨을 할 때에야 줄었던 실력이 다시 는다.
보고만 있어도 일취월장하게 되는 기타리스트들이 있다. 예컨대 스티비 레이 본이라기보다 조지 해리슨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동그라미꼴의 소리를 내며 기타를 치는 이야기꾼들이다. 가끔 이야기꾼과 이야기를 하거나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나는 항상 부족하고 그럴 때마다 잠을 더 자고 연습을 더 하면 된다는 간단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어릴 때는 그들의 세계에서 함께 뛰노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지금은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듣는 걸로 이미 충분해, 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그 말에 그저 당신만 따라갔을 뿐이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내가 너를 따라갔을 뿐이다, 라고 덧붙였다. 나에게 사계절은 결국 이와 같은 다정한 순간들에 대한 애착적 패턴의 반복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