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는 양천구 목동

미아 찾기 방송은 여전히 진행 중?

by 홍시

홍시를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공동육아 한마당이라고 2년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방과 후 모두 모여 놀이도 하고 부스도 차리며 즐겁게 잔치하는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몸살에 걸려 공동육아한마당에는 홍시와 저 둘이 가게 되었고 먼 곳까지 차량 없이 외출한 적은 없었지만 주위에 많은 친구들과 아마(아빠, 엄마),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괜찮겠지 하고 출발했습니다. 홍시는 날씨가 추워 옆 터전 부스에서 구입한 갈색 털모자를 쓰고 이리저리 탐색하며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그날 우쿨렐레 모임에서 하는 공연이 있었고 작은 규모이지만 짬을 내 연습도 하고 리허설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린이집 동생의 아빠에게 지우를 부탁하고 우쿨렐레 연주를 했습니다. 다음번 연주 연습 때에는 어린이집에 펼쳐놓은 텐트에 들어가 동생과 놀고 있길래 눈으로 좇다가 노래에 집중하며 놓치고 말았고 연습이 끝나고 돌아온 텐트에 아이가 없었습니다. 가슴에 큰 돌로 쿵 누른 것처럼 머리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주위 어린이집, 방과 후에 홍시가 없어졌다고 먼저 알리고 아마들이 찾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운영 부스로 가서 미아 찾기 방송을 부탁했습니다.

"갈색 모자를 쓴 분홍 점퍼를 입은 여자아이를 찾습니다"

남편 생각도 났습니다. 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코 와서 아이를 잃어버리고... 우쿨렐레 치다가 잃어버렸다고 하면 더 난리가 나겠지... 시간이 점점 흐르고 112에 신고를 해야 하나 하는데 동네 친한 친구의 아빠가 소리 지릅니다.

"홍시 여기 있어요!"

어느새 꽤 먼 거리였던 건너편 부스까지 건너가 물건 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홍시는 평소 걸음은 뇌병변장애 때문에 느리지만 관심사가 있는 곳에는 번개같이 달려갑니다. 그런 마법은 몸속 어딘가의 숨겨진 버튼이 눌리면 작동하나 봅니다. 뒤도돌아 보지 않습니다. 마트에서도 미아방송까지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상황으로 2번 찾으러 다녔었는데 이번엔 진짜였습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미아방지목걸이를 채우며 항상 말해줬습니다. 양천구 목동 해님아파트 204호, 엄마이름은 김미란, 아빠이름은 권재진, 홍시가 다니는 학교는 샛별학교, 다니는 방과 후는 참나무 마을 방과 후, 반복해 주어도 어려워합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꽝 치며 "어려워 모르겠어" 말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천구 목동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무슨 아파트지? 해님아파트? 샛별아파트? 힌트를 줍니다. 해님아파트! 라며 말하는 아이, 빙그레 웃음꽃을 피웁니다.

하루하루 자란 홍시는 이제 뒤를 돌아볼 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 저거 보고 싶은 데 갔다 와도 돼?" "엄마 그럼 흰 모자 쓰고 여기 앉아있을 테니까 보고 돌아와야 해" " 알았어" 하며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는 홍시를 보며 저도 모르게 마음의 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는 홍시를 보고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듭니다. 언제나 여기에 있겠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살아갑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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