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몸이 다르게 크는 아이

내 속도대로 자라고 싶어요.

by 홍시

홍시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실제는 4학년의 나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구가 마르고 작아 1-2학년 정도로 보이기도 해요. 5살 정도에 타보라고 사주었던 킥보드를 요즘에 흥미를 붙여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 탈 때 적응하는 큰 바퀴의 세발 킥보드를 타보고 있는데요. 오래전 구매했던 킥보드라 바퀴에 나사가 빠져버리고 어느새 손잡이의 높이가 맞지 않아 새로운 킥보드를 사려고 사이트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홍시한테 맞는 킥보드 찾기가 쉽지 않네요. 사이트를 들여다보고 규격을 보다 보니 지금 홍시의 키에 맞추면 커다란 바퀴의 세발 킥보드모델이 없고, 모델에 맞추면 체구에 맞지 않아서요. 비장애 아이들은 지금 홍시의 나이라면 두발킥보드를 탈 수준이 될 테니 세발의 큰 바퀴 모델은 만들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홍시는 장애보조기기 바우처를 통해 네발자전거를 개조해 안장 부분, 페달 부분, 손잡이 부분을 손보아 타고 있는데요. 그 자전거는 부피가 너무 커 학교에서만 쓰고 있고 집 근처에서 타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가 않습니다. 홍시는 두 발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꿈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롤러스케이트도요. 하지만 그에 맞는 적정한 도구나 보조기구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홍시가 노래 부르는 킥보드를 만져보고 구경해 보려고 오늘은 키즈휠즈라는 영등포에 있는 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사장님은 친절하게 홍시의 상태를 말씀드리니 킥보드의 버전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외국에는 밸런스바이크 큰 사이즈가 있는데 직접 구매하려면 비싸니 홍시에게 맞는 작은 자전거의 페달을 떼어 밸런스바이크처럼 타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균형 잡기나 몸의 힘을 기르는데도 매우 좋을 것이라면서요. 문의만 하였는데도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필요한 물품을 사게 된다면 꼭 이용하고 싶은 매장이었습니다.

아이들 세상이 조금만 더 다양해지고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체구가 작아 초등 저학년용의 세발 킥보드를 친구한테 물려받아보려고 합니다. 킥보드를 타고 쌩쌩 신나게 달려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길, 오늘도 세상 밖으로 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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