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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트2 [미키 17]

How does it feel to die?

by 홍천밴드

최근 들어 유튜브에 알고리즘에 의해 봉준호, 미키 17에 대한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었고 기생충 이후 처음 선보이는 봉감독 작품이라 관심이 갔다. 어제 홍천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미키 17을 봤다. 결론적으로 영화관에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요즘 사실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자주 가질 않았는데 이 영화만큼은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에 봐야 한다. 나중에 봉준호 감독 영화가 또 나온다면 주저 없이 영화관에 갈 생각이다.


스포일러 주의요망!



좋았던 점 첫 번째는 시나리오

기생충 정도 급은 아니지만 역시 시나리오 흡입력은 굉장했다. 여기서 이 주인공은 이럴 거야 여기는 이럴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가정은 보기 좋게 틀렸다. 다 보고 나서 찝찝한 느낌은 전혀 없고 해피엔딩이라 그것도 아주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크게 내 생각과 달랐던 점은 영화에서 나오는 생명체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에이리언이나 기타 다른 우주를 배경으로 나온 생명체는 늘 인간을 죽이려고 하고 활용하려고 했던 것들이라 여기서 나온 생명체도 당연히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사람이 죽었는데 사고로 죽었는데 한동안 머릿속에서는 생명체가 죽이지 않았나 착각이 있었다. 하지만 생명체는 인간을 한 번도 공격하지 않았다. 아마 현실에 그런 생명체를 인간이 맞닥뜨리면 무조건 죽일 것 같다. 인간은 누군가 본인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자비가 없다.


좋았던 점 두 번째는 주연배우 연기

로버트 패틴슨에 트와일라잇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잘은 모르는 배우였는데 연기가 정말 좋았다. 물론 다른 연기자들도 연기를 잘했다. 1인 2역을 해야 하는 연기를 로버트 패틴슨은 너무나도 잘 연기했다. 정말 그런 지질한 사람, 화를 불같이 내는 그런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좋았던 점 세 번째는 주인공 설정

이건 시나리오와 연계된 점이지만, 봉감독 영화에서는 히어로나 주인공이 갖춰야 한 어떤 자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여기서도 미키는 결국엔 히어로와 같은 일들을 하지만 그 사람 자체는 너무나 히어로와는 다른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 제일 찌질해 보이고 별로인 사람이지만 너무나 착한 그런 사람이다. 물론 보는 내내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럼 선한 사람이 헤쳐나가는 일들이 아주 힘 세고 영웅적인 주인공 보다 더 재미있다. SF 영화에서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영웅적인 서사는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여러 유튜브에서 홍보영상들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홍보하면서 꽤나 영화 내용들을 많이 나와서 영화 볼 때 감흥이 적을 수 있다. 그리고 원작 소설에는 미키 7이었는데, 봉 감독이 17세에서 18세가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숫자를 올렸다고 한다.


간단 정보

제목- 미키 17 (Mickey 17)

감독- 봉준호

개봉- 2015.02.28

장르- 모험, 드라마, 코미디, SF

국가- 미국

제작- 플랜 B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러닝타임- 137분

배급-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원작- 소설 [미키 7]

common.jpeg 미키 17 포스터 (주인공 얼굴이 너무 못생기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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