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피라미드, 자연이 만든 기암의 예술
볼차노 시내에서 바로 레논 케이블카를 타고 소프라볼차노로 이동 후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리튼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여행 코스가 있다고 해서 길을 나섰다.
일기예보 대로 오늘은 볼차노에 비가 왔다. 그래도 엄청나게 많이 오지는 않아서 우산을 쓰고 볼차노 시내로 향했다. 케이블카랑 열차는 볼차노에 와서 첫날 산 3일짜리 시내교통 티켓으로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면 바로 돌로미티의 엄청난 자연경관과 볼차노 시내가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케이블카는 꽤 오랫동안 이동해서 케이블카에서 보이는 풍경에 너무 감탄했다. 비도 조금씩 내리고 이른 아침이라 케이블카를 독점해서 탈 수 있어서 운치도 있고 좋았다. 케이블 카를 타고 내리면 소프라볼차노 지역에 도착한다. 거기서 바로 작고 귀여운 기차를 타고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을 보는 맛이 있었다. 종점까지 갔다가 열차를 타고 다시 소프라볼차노에 볼 것이 있어서 돌아왔다.
소프라볼차노에 볼거리는 지구 피라미드다. 기암괴석처럼 생겼다. 빙하기 때 쌓인 퇴적층으로 흙, 자갈, 돌 등이 있다가 비, 바람에 흙은 깎여나가고 돌은 남게 되어 우산처럼 아래 흙을 보호하게 되면서 이런 형태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위에 돌이 얹힌 모양인데 특이하게 생겨서 보고 싶었다. 소프라볼차노에서 지구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곳까지 30분 정도 하이킹을 했다. 가면서 사람도 한 명도 없었고 차도 잘 지나가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맞나 의문이 들었지만 구글 맵에 의존해서 갔다. 꽤 산 안쪽까지 가야 볼 수 있는데 신기했다. 하이킹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지구 피라미드 가는 길 중간중간 정말 멋들어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냥 소프라볼차노만 구경하고 돌아갔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멋진 풍경을 꽤 봤지만 볼차노 돌로미티 이곳 풍경이 단연 최고였다. 비가 조금 왔던 날씨라 그런지 가는 길에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오롯이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하늘도 맑았고 푸릇푸릇한 풍경에 압도되었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케이블카, 열차, 하이킹, 지구 피라미드! 너무나 멋진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