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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베로나 도시 탐방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에 살았던 실존 인물?!

by 홍천밴드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와서 베로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베로나는 천천히 걸어서 보면 반나절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작은 도시이다. 비 오는 이탈리아 소도시를 구경하는 것도 낭만 있다.


베로나에는 고대 원형 극장이 있다. 로마 콜로세움보다는 작지만 보존은 더 잘 돼있어 지금도 오페라 공연도 하는 현역이다. 두 번째 볼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 관광지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실화는 아니지만, 소설에서 베로나 지역에서 일어나 일이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베로나 관광청에서 로미오, 줄리엣의 집과 동상을 만들어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소설에 있는 그런 비슷한 집안이 있긴 하다고 하는데 소설 속 내용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줄리엣의 집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 가면 줄리엣 동상이 있는데, 줄리엣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동상 가슴 부분이 많이 닳았다. 이런 거는 또 꼭 해야 직성이 풀리니까 해야 한다.


베로나에는 광장이 두 개 있다. 여느 다른 도시 광장과 비슷하다. 대충 사진 찍고 좀 더 한적한 곳에 있는 카페에서 이탈리아인처럼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야외 테이블에서 마셨다. 마침 카페 테이블에 앉으니 비가 많이 내렸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밖에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잔에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비도 계속 조심씩 내려 오늘은 이만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한다. 아쉽기도 하지만 이런 날은 빗소리를 들으며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다.

아레나 극장
베로나 풍경
에스프레소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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