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초록에서 느낀 감동
당근을 물에 담가두면 싹이 난다고 해서, 마침 집에 있던 당근으로 실험을 해봤다. 처음에는 이미 수명이 다한 채소인데 과연 싹이 날까 싶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당근 윗부분에서 무언가 뾰족하게 올라오더니, 며칠 뒤에는 제법 길게 자라났다. 생명의 위대함과 그 처절한 생명력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곳에 두었기에, 사실 싹이 트기엔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꿋꿋하게 새싹을 틔워내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 작은 당근 싹 하나에서 ‘살아 있음’이란 게 얼마나 강한 힘인지 느끼게 된다.
이 싹으로 샐러드를 해 먹긴 어렵겠지만, 고명 정도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인간의 생명 유지가 될 예정인 이 작은 당근 싹을 보며,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생명의 순환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