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1일, 조용한 환대가 있는 곳

도미 한 그릇으로 시작한 마쓰야마

by 홍천밴드

사실 마쓰야마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소도시 여행은 거창한 볼거리를 기대하기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일본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작은 기념품을 구경하며 사고, 여기에 온천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마쓰야마는 그런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도시라 생각해 이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마쓰야마는 일본 소도시를 여행하고 싶은 한국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도시다.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한국인 여행객이 너무 많아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마쓰야마는 그와는 정반대의 환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인 여권만 있으면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러 관광지 무료 입장료과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여행지에서 이런 환대를 받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마쓰야마가 속한 에히메현은 도미로 특히 유명한 지역이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타이메시(鯛めし), 즉 도미밥이다. 흥미롭게도 이 지역에는 두 가지 방식의 타이메시가 있다.


첫 번째는 마쓰야마식 타이메시다. 솥밥 형식으로, 통째로 구운 도미를 간장 베이스 육수와 함께 밥 위에 올려 지어낸다. 밥알 사이로 도미의 풍미가 은은하게 배어들고, 살을 발라 밥과 함께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두 번째는 우와지마식 타이메시다. 신선한 도미회를 간장과 달걀 노른자를 푼 소스에 찍은 뒤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비벼 먹는 방식이다. 회덮밥과 비슷해 보이지만 달걀 노른자가 더해져 한층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신선도가 중요한 음식이라 바닷가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마쓰야마 공항에서 한국인 환대 서비스를 받고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첫날이니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숙소 근처에서 도미 솥밥을 먹기로 했다.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맛집인가 싶어 얼른 줄을 섰는데, 한 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한국이었다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겠지만, 이왕 먹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까지 기다렸다.


도미 솥밥은 확실히 맛있었다. 다만 한국에서 먹는 솥밥과 결이 비슷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쓰야마에서의 첫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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