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마쓰야마에서의 마지막 날은, 한국에서는 가격 부담 때문에 쉽게 가기 힘든 게요리 전문점 가나 도라쿠에 가기로 했다. 원래는 전날 저녁에 방문하려 했지만 예약이 모두 차 있어, 오늘 가장 이른 시간으로 겨우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생각하니 더 기대가 됐다.
가나 도라쿠는 일본 전역에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한 게요리 전문 체인점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게요리 레스토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물 앞에 커다란 움직이는 게 간판이 달려 있는 모습으로 유명한데, 도톤보리에 있는 본점을 비롯해 도쿄, 교토, 히로시마 등 주요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게를 이용한 다양한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다. 게 회, 게 찜, 게 튀김, 게 솥밥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리된 요리가 순서대로 나오는데, 하나의 재료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볼 수 있어 게 본연의 풍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일본 특유의 섬세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점심 특선 코스를 주문했는데, 다양한 게요리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로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요리를 현지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산책도 할 겸, 마쓰야마의 대표 기념품인 수건을 사러 갔다. 마쓰야마에서 수건이 유명한 이유는 근처 도시인 이마바리에서 생산되는 이마바리 타월 때문이다. 이마바리는 일본 최대의 수건 생산지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물 덕분에 품질 좋은 수건을 만들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이마바리 타월은 부드러운 촉감과 뛰어난 흡수력으로 유명하며,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다. 물 위에 올렸을 때 5초 이내에 가라앉을 정도로 흡수력이 좋아야 한다는 기준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마쓰야마 여행의 기념품으로 이마바리 타월을 구매해 간다.
모두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품질도 좋아 몇 장 정도는 충분히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물건이기도 하니, 여행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좋은 기념품이 될 것 같았다.
이렇게 마지막 기념품까지 사고 나니, 이제 정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한국인 우대 무료 공항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해외여행은 하고 싶지만 낯선 곳이 조금 두렵거나, 북적이는 대도시보다 조용한 일본 소도시를 천천히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쓰야마는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보면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역시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