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이전 회사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년 아이디어를 모집해서 그중에 스타트업으로 키울 만한 아이디어를 선정해서 1년 동안 일정 비용을 주고 1년 후 어떤 결과물이 있는지 평가하고 사업성이 인정되면 분사하는 기회를 줬었다. 그때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처음 1개월 정도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교육 프로그램에서 필수로 읽게 한 책이 바로 제로 투 원이다. 꽤 유명한 책이라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자세히 읽게 된 건 그때가 계기가 됐다.
결국엔 그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된 건,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모든 일은 사람과 같이 하는 것이다. 같이 하는 사람이 남에 대한 배려가 없고 거지 같다면 그 아이디어가 백만 불짜리여도 결국엔 나에겐 쓰레기와 같다. 그 사람 때문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누군가를 그렇게 싫어했던 적은 처음이었고 지금도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 제발 내 눈에 띄지 마.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독점을 구축하라고 한다. 기존의 것을 모방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 때 진정한 혁신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쑨 작가는 페이팔의 창업자 중에 한 사람인 피터 틸이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들을 지금도 아주 잘 나가는 CEO가 많다.
모든 기업은 일곱 가지 질문 중 한 가지 이상 소홀하면 망한다고 한다.
1. 기술 -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로 10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한다.
2. 시기 -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3. 독점 -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 가?
4. 사람 -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기술 아는 사람인가?
5. 유통 - 제품을 제대로 전할 방법이 있는가?
6. 존속성- 향후 10년, 20년 방어할 수 있는가?
7. 숨겨진 비밀 -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면 지금 노력해야 한다고 맺는다.
일곱 가지 질문에 모두 소홀하지 않았다고 이 책에 내용을 다 실현했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만큼 창업해서 성공하기란 여간한 일이 아닐 듯싶다. 하지만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책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성공하기 위해 미리 점검해야 할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