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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노트1 [헬프]

You eat ma shit

by 홍천밴드

헬프 영화는 2011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다. 2009년에 출간된 캐서린 스톡켓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테이트 테일러가 감독했다. 1960년대 초 미시시피 배경으로 백인 가정을 위해 일했던 흑인 가정부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당시 미국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였는지 볼 수 있다. 84회 아카데미에서 옥타비아 스펜서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히든 피게스 영화에서도 나왔었다.


줄거리는 신문사에 취직 한 스키터(엠마스톤)가 살림 정보 칼럼 대필을 맡겨 되면서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스키터는 흑인 가정부 삶을 소재로 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에이블린과 주인집 화장실을 썼다고 해고된 미니를 설득해 이야기를 쓰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책이 출간되고 흑인 가정부 실상을 미국 전역에서 알게 된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흑인 가정부는 원고료를 나눠 받는다. 스키터는 뉴욕으로 떠나고, 에이블린은 해고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1960년대는 따지고 보면 불과 몇십 년 전인데도, 이렇게 대놓고 인종차별이 있었는지 새삼 놀랍다. 흑인이랑 같이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다며 밖에 전용 화장실도 만드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싶다. 흑인은 입원한 병동에 백인 여자 간호사가 근무해서는 안된다. 백인에 대한 유색인의 동등권을 주장하는 인쇄, 출판, 배포하는 자는 체포, 투옥된다. 이런 내용은 영화에 나오는데 미시시피 지역의 소수 민족들의 행동 법률들에 기록된 사실이다. 얼마나 뿌리 깊게 인종차별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인간을 얼굴색, 출신 나라 등등으로 나와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다.


작년에 미국에 여행을 갔는데, 몇 차례 인종차별을 느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은 백인이 아니었고 모두 흑인이었다. 두 번 다 호텔 로비에 있던 호텔리어였다. 호텔을 나설 때는 키를 상자에 넣으라고 했는데, 첫날 내가 상자에 넣지 않았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두 번째 날은 상자에 넣었고 호텔 방에 다시 들어가려고 키를 달라고 했는데, 키가 없다고 하더니 CCTV를 돌려보면서 상자에 넣었는지 확인했다. 내가 분명히 넣었다고 했는데, 내 말은 믿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찾아서 주긴 했는데, 너무나 화가 났다. 내가 만일 백인이었다면 똑같이 그랬을까?


두 번째 인종차별도 다른 호텔의 호텔리어였다. 체크아웃하려고 하는데 호텔 비용을 다시 내라고 했다. 우리는 비용을 이미 다 냈다고 했는데 내 말은 믿지 않고 무조건 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비용을 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정식으로 항의해서 환불받았다. 이것도 백인이었다면 똑같이 그랬을까? 둘 건 모두 내가 백인이었다면 아마 그렇게 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한국 사람도 인종차별이 알게 모르게 많이 한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은 무시하고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무조건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차별과 혐오는 경계하고 없어져야 한다. We are the World!

common.jpeg 헬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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