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은 빼도, 맛은 그대로
내가 가장 즐겨 마시는 기호 식품은 커피이다. 커피는 알면 알수록 그 세계가 참 깊고 다양하다. 달달한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매번 아메리카노를 마셔서 요즘 유행하는 커피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 커피 트렌드는 확실히 디카페인이다. 예전엔 디카페인을 취급하는 카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웬만한 카페엔 디카페인 커피가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약 4,800t이었던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22년 6,900t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고 한다. 이게 22년 통계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이 늘었을 것이다.
디카페인을 마시면서도 어떻게 카페인 성분만 없앴을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봤더니 3가지 방법이 있었다.
1. 용매 추출법 (Solvent-Based Process)
카페인을 제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화학 용매를 사용합니다.
직접법: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이나 증기에 노출한 후, 메틸렌 클로라이드 또는 에틸 아세테이트 같은 용매를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간접법: 원두를 뜨거운 물에 담가 카페인을 녹여낸 후, 용매로 카페인만 제거하고 다시 원두에 흡수시키는 방식입니다.
특징: 원두의 풍미를 유지하기 쉽지만, 화학 용매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Swiss Water Process, SWP)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물과 활성탄 필터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원두를 뜨거운 물에 담가 카페인을 포함한 모든 성분을 녹입니다. 활성탄 필터로 카페인만 걸러낸 후, 이 물에 새로운 원두를 담가 카페인이 빠져나오도록 유도합니다.
특징: 100% 화학물질 없이 카페인을 제거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3. 초임계 이산화탄소 공정 (Supercritical CO₂ Process)
이산화탄소(CO₂)를 초임계 상태(고온·고압)로 만들어 커피 원두에 침투시켜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후 압력을 낮추면 카페인이 CO₂에서 분리되어 제거됩니다.
특징: 커피의 향미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고,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지만 설비 비용이 높습니다.
카페인 제거할 때 사용하는 용매는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디카페인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세상 살기 팍팍하구먼! 디카페인은 카페인이 0%는 아니고 보통 97~99%까지 제거된다고 한다. 그래서 디카페인을 마셔도 카페인은 조금은 섭취하는 것이다. 디카페인이라도 커피이기 때문에 커피의 황산화 성분은 그대로 있어서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자제하는 게 좋다. 참으로 건강을 챙기는 거는 쉽지 않다.
디카페인이 인기인 이유는 과거에는 카페인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디카페인은 맛이 없는 커피로 여겨졌는데 이제 기술들이 발전해서 맛도 좋아졌다. 이제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카페인 커피랑 맛에는 별 차이가 없다. 다양한 디카페인 원두가 나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있어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는 방법으로 디카페인을 찾고 있다.
디카페인을 대중들이 찾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래야 디카페인 커피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게 되고 가격도 좀 내려갈 테니까. 아무래도 공정이 더 들어가니 디카페인은 조금 더 비싸다.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까? 카페인에 대한 걱정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더 많은 디카페인 커피가 생기면 좋겠다. 디카페인이라는 선택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브랜드 디카페인 커피 정보
스타벅스 (Starbucks)
Pike Place Roast Decaf –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 가장 인기 있는 디카페인 블렌드
Espresso Roast Decaf –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맛으로, 디카페인 라떼나 아메리카노에 적합
블루보틀 (Blue Bottle)
Night Light Decaf –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를 사용해 만든 고품질 디카페인 원두, 고소한 너트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
일리 (Illy)
illy Decaf – 이탈리안 커피 스타일의 디카페인, 초콜릿과 캐러멜 노트가 조화로운 맛
라바짜 (Lavazza)
Dek Decaffeinated – 부드러운 바디감과 견과류 풍미가 있는 이탈리아식 디카페인 원두
피츠 커피 (Peet’s Coffee)
Decaf Major Dickason’s Blend – 진하고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 디카페인이지만 풍미가 강함
할리스 (Hollys Coffee)
디카페인 콜롬비아 – 싱글 오리진 디카페인, 균형 잡힌 맛
투썸플레이스 (Twosome Place)
디카페인 에티오피아 – 과일 향과 산미가 좋은 디카페인
커피빈 (The Coffee Bean)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 묵직하고 진한 디카페인 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