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같다, 그런데 과정은 전혀 다른 두 가지 방법
마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독려와 자기 능력 이상으로 욕심 내지 말라는 조언이 같은 의미인 이유는 그 독려와 조언이 둘 다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 먹으면 뭐든,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독려와 상상하는 방법 등을 익혀 그대로 하고 나면,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 보자. 또, 자기 능력 이상으로 욕심 내지 말자라며 다짐하고 나면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 보자. 물론, 이 둘을 비교하는 건 두 가지 방법이 다 어느 정도 효과를 미치는 경우에 가능할 테다.
두 가지 방법을 거친 마음 상태는 같다. 평온이다. 잘하고 싶고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서 안달하고 불안해하면서 흔들리던 마음이 차분하고 고요해진다. 마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과 상상으로 그 상황을 직접 느껴보는 건 정말 될까? 하던 의구심을 정말 된다! 라는 확신으로 변신시키는 효과가 있고, 자기 능력 이상으로 욕심 내지 말라는 조언 역시 잘하고 싶은 마음,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안달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안달과 불안으로 흔들리던 마음이 평온 차분 고요해지면 눈 앞에 닥친 일,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또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가기 위해서 지금 당장 또는 앞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러니, 두 방법은 시작점이 판교냐 과천이냐 차이가 있을 뿐 청계산 정상을 향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혀 다른 두 가지 방법을 현자나 성공한 사람을 제시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다. 이치를 따지지 않아도 사람 말을 잘 믿는, 이를 테면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거나 상상을 현실처럼 잘 느끼는 재주가 있는 사람은 상상하면 된다는 독려 방법이 맞을 테다. 나처럼, 왜 그런지 이해가 돼야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한 사람, 샘과 질투가 많아 수시로 욕심이 올라오고 이에 정신없이 휘둘리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깜냥껏 하라는 조언의 방법이 효과적이다.
나 같은 사람이 마음 먹고 상상하며 무조건 믿으면 다 된다는 말이 제시하는 방법대로 하면 잘 안 된다. 자꾸 일어나는 의심이 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또, 안 그래도 늘 고개를 쳐들려고 도사리는 욕심이 자기 세상인냥 기승을 부려 욕망이 끝도 없이 커지고, 혹여 뜻대로 되기라도 하면 오만방자 안하무인이 되기 쉽다. 반면, 사람 말을 잘 믿고 상상력이 강한 사람이 깜냥껏만 하라는 조언을 따르려고 하면, 오히려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서로 모순된 다양한 조언이 상존하는 건 그만큼 때로 극단적일만큼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 성향에 따라, 자기 경험에 따라 어느 한쪽을 비난하거나 지나치게 추앙하며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건 항상 조심스러운 일이다. 사람 사는 건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하고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