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Jun 04. 2022

오늘은 1989년 6월 4일로부터 33년 되는 날입니다

홍콩마저 공식적인 추도 행사가 금지된 상황이라..


저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1989년 6월 4일, 저는 서울 소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지배적인 이념은 맑시즘이었습니다.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해방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랬기에, 천안문 광장에서 들려온 끔찍한 사실은 도저히 믿기 힘들었습니다.


인민해방군, 말 그대로 만백성을 해방시키는 군대가 인민을 탱크로 밀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9년 전 광주에서의 학살이 연상된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특히 탱크를 혼자서 막고 있는 흰 옷 입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을 접하고 통곡할 수 밖에 없었죠.


이날 이후 저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어떤 이념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혹은 어떤 나라는 틀린 결정을 할리 없다는 식의 맹목적인 추종을 버리게 되었죠. 그리고 이 잣대는 꼭 해외로만 향하지 않습니다. 한때 지지했던 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보이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한때 증오했던 이들이 반성하면 그들의 힘든 결정에 공감을 표할 수 있다 봅니다.


물론 전두환을 비롯한 쿠데타의 주역들에 대한 분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흔히들 20대에 가졌던 정치적 성향은 평생 간다고 하지만, 저는 선택적으로만 변화를 겪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 천안문 학살 33주년을 맞아, 고귀한 넋들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70



작가의 이전글 믹스처 - 구글까지 번진 인도 카스트 갈등의 근원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