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는 물가가 계속 높아지고, 어떤 나라는 물가가 안정되는 이유
경제학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GDP성장률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률입니다. 생산성이란, 투입된 노동시간에 얼마나 많은 물건(혹은 서비스)을 생산하는지 측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유튜브에 올릴 5분짜리 동영상을 편집하는 데 2년전에는 8시간이 걸렸는데, 작년에는 4시간이 걸리고 올해 2시간이 걸렸다면? 매년 생산성이 2배 높아진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일주일에 한 편 올리던 동영상을 네 편 올릴 수 있을테니.. 광고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동영상 편집 속도가 빠르다면 제가 만든 컨텐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영상 편집까지 맡을 수 있을 것이기에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습니다.
결국 경제가 성장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1인당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되느냐가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됩니다. 그리고 생산 효율이 끊임 없이 개선되는데, 제품가격을 급격히 인상할 이유가 없습니다. 경쟁자를 눌러버릴 목적으로 제품가격을 오히려 인하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생산성이 임금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때, 다시 말해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에는 경제 전체의 물가가 안정됩니다. 반대로 생산성 향상이 지체되고 임금만 오르면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하며, 경제 전체에 인플레가 발생합니다. 최근 미국이 겪는 인플레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의 둔화 때문임을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