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 금이 가장 매력적!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위기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달러가치는 약 40% 상승한 반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단 20% 남짓 오른 데 불과합니다. 즉,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이지.. 한국 원화 만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에 대한 공포는 걷히지 않습니다. 혹시 외환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어 터키처럼 환율이 2배 아니 3배까지 상승하면 어떻게 하는가? 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만에 하나,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계속 환율이 상승할 때 발생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한편 어떻게 개인 차원에서 대응이 가능할 것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과 달러가치 추이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채권시장입니다. 한국은 원유와 식료품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해외에 의지하고 있기에, 환율이 급등하면 연쇄적으로 물가도 상승합니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할 때, 기존 채권의 인기는 폭락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가 10% 상승하는데, 3%의 이자를 주는 채권을 매입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채권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것이며, 이는 결국 정부나 기업 가계의 이자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경기가 나빠집니다. 금리부담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줄일 것이며,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시행을 꺼릴지 모릅니다. 더 나아가 가계는 대출을 받기 보다 적극적으로 저축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다른 이의 소비는 곧 나의 매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축 증가는 곧 내수경기의 위축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경기 나빠지는 데 주식도 엉망이 될 것이며, 부동산시장도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관계
어떻게 해야 견딜 수 있나?
채권부터 주식, 부동산으로 연쇄적인 타격이 발생할 때 어쩌면 유일한 피난처는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환율 급등에서부터 연쇄적인 악순환이 시작되었으니, 달러를 보유한 이는 저평가된 원화 자산을 값싸게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입니다.
그럼 달러 자산 중에서는 어떤 자산이 매력적일까요? 앞에서도 거론했듯,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다른 나라는 힘든데 미국만 살만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고.. 이는 결국 다른 선진국 대비 미국의 금리가 높아서 발생하는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채권, 그 중에서도 단기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격의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고, 또 절대 금리도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달러에 못지 않게 괜찮은 자산이 금입니다. 금은 국내에서 거의 채굴되는 것이 없으니, 거의 전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환율 급등은 연쇄적으로 원화로 표시된 금값 상승을 유발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그림>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의 지난 2년간의 투자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