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암호화폐, 고위험 투자, 저금리, 값싼 자본은 이제 없다!
세계적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을 회고하면서 5가지의 (그간 믿어 왔던) 추세가 사라지고 말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핵심 내용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2/12/21/five-financial-trends-that-2022-kil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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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잃어버린 첫 번째 추세는 저금리
2010년대를 돌아보는 미래의 역사가들은 "사람들이 금리가 영원히 제로 근처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했음에 매우 놀랄 것입니다. 심지어 2021년에도 "왜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슈로더 운용, 2021.2.3, “The Zero: Why interest rates will stay low”)" 같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곳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중략) 2022년,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상황을 바꾸었습니다. 연준(FRB)은 2022년 12월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25~4.50%로 인상하며 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습니다. (중략) 세계 주요국의 정책금리가 다시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12월 FOMC에서) 미 연준의 관계자들은 정책금리가 2023년 5%를 웃돌다가 장기적으로 약 2.5%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제로 금리의 시대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강세장이 중앙은행에 의해 살해당하다!
강세장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에 의해 살해된다는 격언이 2022년에 실현된 것 같습니다. 2009년부터 2021년 말까지 미국 S&P 500 지수는 600% 상승했습다. 그러나 이 지수는 2022년 10월 중순에는 약 25% 이상 폭락했으며, MSCI World 지수도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주식만 폭락한 게 아닙니다. 채권가격도 마찬가지로, 글로벌/미국/유럽/신흥시장 채권 지수도 각각 16%/12%/18%/15% 떨어졌습니다.
풍부한 자본의 시대도 끝났다.
금융위기 때 시작된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규모는 약 11조 달러 이상에 달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디플레를 막고 경기의 하강을 위해 끝없이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사줄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이후의 10년 동안, 미국 기업들은 매년 정크본드를 1,000억 달러 이상 발행했습니다 심지어 2010년대에는 연 평균 2,700억 달러를 발행했고, 2021년는 4,86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올해 약 25%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정크 본드 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 신규 상장시장도 2021년 세계 전체 기준으로 6,55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미국 신규 상장 공모는 1990년 이후 가장 심각한 부진을 겪은 해가 되었습니다.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가치도 극적으로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죠. 이제 자본의 풍부함이 자본의 부족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치주가 성장주를 이기다
수익이나 자산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Value(가치) 투자자들에게 2008년 이후의 시기는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낮은 금리와 높은 위험 수용도 속에서 가치 투자는 유행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장주들은 2009년 3월부터 2021년 말까지 MSCI 글로벌 성장주 지수는 6.4배 상승했죠. 그러나 2022년 시작된 금리 상승으로 기존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값싼 돈의 종말은 투자자들의 시야를 단축시켰죠. 먼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보다 지금 당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흐름이 부각된 것입니다. 이 결과 성장주는 무너지고 가치주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무너지다
암호화폐가 도박과 탈세 외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최근 FTX의 몰락보다 더 좋은 예를 바랄 수 없을 것입니다. 30세의 자선가이자 정치 기부자인 샘 뱅크만-프리드가 운영했던 FTX는 2022년 11월 80억 달러의 고객 자금이 없어지면서 파산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이제 "수년에 걸친 대규모 사기"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중략) 2021년 정점 때, 모든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는 거의 3조 달러에 달해 2021년 초의 8,000억 달러에서 거의 4배 상승했었습니다. 암호화폐의 시장 가치는 다시 8,00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의 성장과 몰락은 값싼 돈의 시대가 종말을 맞은 것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2/12/13/the-game-is-up-for-sam-bankman-fr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