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격화, 고금리, 시장의 성숙, 지정학적 긴장 고조 때문
2022년을 돌이켜 볼 때, FAANG의 몰락은 참으로 놀라운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지 Ecnomist의 특집 기사 "How tech’s defiance of economic gravity came to an abrupt end" 내용을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
미국의 5대 기술 기업(FAANG)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2021년까지 10년 동안 매출과 이익이 미국 gdp의 5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 운이 다하고 말았습니다. S&P 500 지수는 1월 이후 25%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35% 이상 하락했고 5대 빅 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 이상 손실을 입었습니다. 참고로 가장 극적인 패배자인 Meta는 더 이상 "빅" 테크주의 일부로 간주되지도 않습니다. 시가총액의 거의 3분의 2가 소멸되어 3,0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
빅 테크 기업의 몰락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시장의 성숙입니다. 알파벳과 메타의 생명선이자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광고 분야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과거 경기 침체 동안, 광고주들이 TV나 신문과 같은 오래된 매체에서 예산을 인출하고 온라인으로 광고를 전환함에 따라, 광고 지출은 감소했지만 디지털 광고에 대한 지출은 계속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2022년 미국 광고 지출의 약 3분의 2가 이미 디지털 부문에서 이뤄짐에 따라, 온라인 광고 플랫폼의 성장이 멈추고 말았습니다. 디지털 광고 의존도가 높은 7월에 메타는 사상 첫 분기 수익 감소를 보고했고, 10월에는 또 다른 분기 수익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변화는 경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검색은 구글이, 소셜 미디어는 페이스북이 재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메타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틱톡을 비롯한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는 가운데 페이스북 이용자가 처음으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빅 테크 기업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급격한 성장 둔화를 보였는데, 부분적으로는 구글이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OTT 시장을 지배하던 넷플릭스도 디즈니와 워너 브라더스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금리의 인상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1월 0.25%에서 12월 4.5%까지 인상했습니다. 미래 발생할 매출에 대한 기대가 높은 빅 테크 기업들일수록 금리 상승에 취약합니다. 지금 당장의 수익성이 약한 스타트업에 장기 투자 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는 특히 더 힘들었죠. Preqin에 따르면 세계 신규 VC 딜의 가치는 2022년 1~1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낮았는데, 이는 2007-09년의 금융 위기 이후보다 더 가파른 하락이었습니다.
반도체는 테크 업계에서 가장 힘든 곳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칩 메이커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며 공급이 늘어났습니다만,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죠. 암호 화폐의 붕괴로 채굴이 위축되며 엔비디아와 AMD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위축되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21일, 미국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분기별 손실을 보고하고 새해에 직원의 10분의 1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이 가중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대부분의 기기를 중국에서 만드는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설비를 옮길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생산비용의 증가 및 매출 감소를 유발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12개월 동안 시가총액이 약 25%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빅 테크 기업의 어려움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웹사이트인 Release.fyi에 따르면, 전 세계의 기술 회사들은 2022년에 지금까지 15만 명 이상의 인원 감축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한때 빅 테크 기업들은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안식처처럼 보였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How tech’s defiance of economic gravity came to an abrupt end |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