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st紙 2023년 1월 기준
각국에서 거래되는 제품의 가격은 '일물일가'의 원칙에 따라,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가전제품 가격입니다. 한때, 미국에서 가전제품이 싸게 팔릴 때 한국으로 직구가 유행한 적 있었던 것이 이를 시사합니다. 물론 서로 다른 두 나라의 가격이 완전히 일치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운임이 드는 데다, 통관 과정에서의 세금도 무시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 싸게 거래되는 제품을 수입해, 비싸게 파는 일을 멈추지 않죠. 그러기에 각국에서 팔리는 제품. 특히 교역재(Trade Goods)의 가격은 비슷하게 수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시작해, 만들어진 지수가 바로 빅맥지수입니다.
빅맥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회사, 맥도날드의 주력 햄버거 이름이죠. 맥도날드는 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기에, 각국에서 팔리는 빅맥의 가격은 비슷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종종 정부의 규제, 외환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인해 각국의 빅맥 가격은 격차를 보입니다.
이에 착안해, 각국의 빅맥가격을 미국에서 팔리는 빅맥가격과 비교해 싸게 거래되면 '통화가치 저평가'로 간주하는 것이 빅맥지수입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한국에서 팔리는 빅맥 햄버거 가격은 미국보다 약 26% 저렴하죠. 따라서 한국의 원화 가치는 적정 레벨에 비해 약 26%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국 원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게, 외환위기 이후의 평균 환율 레벨(1,130원 전후)에 비해 지금 환율이 약 100원 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달러보다 더 고평가된 통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다들 예상한 것처럼, 스위스 프랑화였습니다. 미국 달러에 비해 35.4% 고평가되었죠. 다시 말해, 스위스 사람들은 동일한 햄버거를 미국보다 35.4% 더 비싸게 사먹는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세계인들이 스위스 여행가서 물가에 혀를 내두르는 게 이를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기사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Our Big Mac index shows how burger prices are changing |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