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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Apr 22. 2023

미국 은행권, 연쇄적인 합병 가능성 높아져

by The Economist(2023.4.20)

세계적인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기사(Why America will soon see a wave of bank mergers)를 통해 미국 은행권에 연쇄적인 합병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어떤 근거로 이런 예상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의 뱅크런 사태 이후, 1분기 은행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은행에서 돈이 빠져 MMF나 대형은행으로 이동한 탓이죠. 물론 중소 지역은행들은 예금 이탈에 맞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을 수 없어, 실적을 제대로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S&P500 지수에 편입된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거의 40% 빠진 상태입니다.


미국의 은행 구조를 잠시 살펴보면, 약 4,700개에 달하는 은행이 존재합니다. 엄청난 숫자이지만, 1984년에는 이보다 4배 더 많은 은행이 있었죠. 1990년을 전후한 저축대부조합(S&L) 위기 이후 거대한 합병의 물결이 출현해 숫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1990년과 현재의 환경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 모두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있었고, 채권 투자에 따른 거대한 미실현 손실을 떠앉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에 처한 것도 비슷하죠. 더 나아가 중소형 은행들도 앞으로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 받을 가능성이 생긴 것도 비슷합니다. 


결국 앞으로 1990년과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은행 합병이 출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규제가 강화되는 임계 수준의 자산(1,000~2,500억 달러)을 보유한 은행들부터 합병 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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