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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May 12. 2023

8가지 무역 통계로 보는 '탈'세계화 시대의 단서들

Bloomberg(2023.5.6)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에 의지하는 공급사슬망을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높아졌죠. 이에 대해 블룸버그가 흥미로운 칼럼(World Trade Data Begin to Show Early Signs of ‘Reglobalization’)을 게재했기에 소개해 봅니다. 


***


세계 무역에 앞으로 수 십년에 걸쳐 벌어질 변화의 단서가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정학적 경제의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8가지 지표를 소개합니다. 


아래 <그림>은 세계 산업생산에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별 다른 감소 징후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전쟁과 코로나, 그리고 무역 갈등이 출현했지만 세계 교역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히우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다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대신 관세 부과대상(붉은 영역 부분) 품목의 수입은 무역전쟁 이전 수준에 비해 약 14% 감소했습니다. 


대신 상대적인 중국의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약 3% 포인트 줄어들었고, 최대의 승자는 베트남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늘어난 곳은 대만 그리고 인도 순이었죠.


절대적인 수입 금액 뿐만 아니라, 생산기지의 다변화 현상이 나타난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를 피할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으로 산업설비를 이전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멕시코는 중국을 대체하는 핵심적인 조달 수단으로 부각되는 중이죠. 자유무역협정 체결, 그리고 미국-멕시코 간에 만들어진 공급사슬망이 그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공실률이 0%에 가까운 티후아나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이를 반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유럽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조 분쟁이 중단되고, 철강과 알루미늄 과잉 생산을 둘러싼 갈등도 점차 진정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죠. 


애플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애플은 지난 3월까지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3배로 늘려,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7%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도 뿐만 아니라 베트남도 중요한 투자 대상 국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7년 간 베트남 산 가구의 미국 수출은 186 늘어난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단 4% 증가에 그쳤습니다. 


물론 중국이라고 이 사태를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인 산업정책에 힘입어 중국은 독일 다음가는 전기차 수출 국가로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이 핵심적인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되고 있기에, 중국산 전기차의 약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요약하자면, 글로벌 교역량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품목별로 보면 관세를 부과 받고 있는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죠. 대신 중국은 미국 시장을 우회할 목적으로 태국과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무역구조의 변화는 베트남과 인도, 그리고 멕시코 같은 나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물론 중국이 이대로 몰락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하기에, 상당 기간은 중국의 글로벌 교역 비중이 크게 둔화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도 이와 같은 무역구조의 변화에 대비하고, 또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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