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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May 22. 2023

달러의 패권 상실? 그게 왜 문제?

폴 크루그먼(2023.5.2)

최근 러시아-중국 간의 무억거래에서 위안화가 주된 결제통화로 부각되면서,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어버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폴 크루그먼 교수는 "그게 문제거리가 되냐"고 반문합니다. 


Opinion | The U.S. Dollar as Reserve Currency: Probably Still Safe -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


대체 기축통화란, 어떤 화폐를 나타내는 것일까요? 


현재 IMF 국제통화기금의 이코노미스트인 Gita Gopinath와 Jeremy Stein이 2021년 발표한 논문의 첫 몇 페이지에 아주 멋진 요약이 있습니다. 


세계 무역의 많은 부분이 미국 달러로 송장 처리되고 결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밖에 기반을 둔 많은 은행들이 달러 표시 예금을 제공합니다.
많은 비 미국 기업들이 달러로 빌립니다.
중앙 은행들은 그들의 보유고의 많은 부분을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정확히 왜 미국은 중국 수출업자와 브라질 수입업자 간의 계약이 위안화나 헤알이 아닌 달러로 작성되는지 신경 써야 합니까?


이 주제에 대해 쓰여진 많은 것들은 달러의 특별한 역할이 미국에게 매년 큰 국제 수지 적자를 운영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제공한다는 주장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는 순간, 금방 이 주장이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네, 미국은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심지어 리그 테이블의 꼭대기에 있지도 않습니다. 코로나 이전 10년 동안의 경상수지를 보면,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이 적자를 기록하고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한국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이 얻는 이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달러채권이 매우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워낙 많기에 이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듭니다. 사실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눈에 띄게 차입 금리가 낮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이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종종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주제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미국 달러는 자유롭게 거래되고, 또 아주 큰 시장을 가지고 있기에 이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는 다른 설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달러의 패권 운운하는 멍청이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다른 중요한 주제를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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