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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un 10. 2023

위안화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에스콰이어(2023.6.2)

월간지, 에스콰이어에 기고한 글을 소개합니다. 제목 그대로, 위안화가 앞으로 기축통화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 글입니다.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글 마지막 부분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갑자기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진 건, 미국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시킨 탓이 컸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보유한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외환결제망(SWIFT)에서 퇴출시켜 전쟁 비용을 조달할 수 없게 만들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를 육로와 제3국 경로를 통해 인도에 판매하며 전쟁 물자를 가까스로 조달했다. 결제는 러시아 루블화로 이뤄졌다. 그러나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원하는 다른 국가들은 루블화 결제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택한 것은 위안화였다. 2020년까지 러시아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했으나 2022년 12월에는 16%를 점유할 정도로 높아졌다.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도 위안화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페트로달러 체제를 만들어낸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암살 배후로 사우디 왕세자 빈살만을 지목했다. 이후 미국은 사우디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했다. 안보 보장이 약화된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파고들었다. 시진핑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해 석유와 가스를 위안화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중국 수출입은행은 사우디 국영은행에 위안화로 대출을 했고,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는 중국 석유화학기업인 룽성석화(榮盛石化)의 지분을 10% 매입했다. 결제는 위안화로 이뤄졌다.

이렇게만 보면, 중국은 이제 곧 기축통화 패권을 차지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 문제가 한 가지 해결되지 않았다. 


그 결정적 문제는 바로 투자통화로는 위안화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달러에 위협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지금의 중국처럼, 국민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고 싶어 하는 열망을 가진 나라를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주 쉽게 얘기하자면, 결국 화폐시장의 패권은 사람들이 어떤 돈을 갖고 싶어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국가 주석의 말 한 마디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돈을 안전 자산으로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지금도 그 이후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위안화가 일부 거래의 결제통화로 쓰일 수 있겠으나, 투자 대상 통화 혹은 준비자산 통화로는 아직 자격 미달이다. 당연하게도 달러 역시 완벽한 기축통화는 아니다. 그러니 래리 서머스가 지적했듯,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미국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경쟁자들이 너무 부실하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재산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자유로운 외환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나라의 통화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싶은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안화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 | 에스콰이어코리아 (esqui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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