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Jul 19. 2023

일본 반도체 몰락의 시작은?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저팬"이 출간된 1989년! - ft. 칩워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칩워"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214~215쪽).


1989년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저팬"이라는 책을 내 놓았다. (중략) 공저자로 참여한 이시하라 신타로는 일본 위에서 너무 오래도록 군림해 온 거만한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략) 모리타 아키오가 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사람과 책을 쓸 생각이 있다는 사실에 많은 미국인은 충격에 빠졌다.



***


당시 미국 사람들은 모리타 아키오 소니 회장이 이런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죠. 점잖은 신사로, 미국의 수많은 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해 '워크맨'을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던 그가 사실은 "미국으로부터의 자립 혹은 미국을 뛰어넘자"는 주장을 펼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시 워싱턴의 미국 정치인들이 경악했던 이유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저팬"에 담겨 있는 수단 때문이었습니다(책 216쪽).


이시하라 신타로가 미국을 굴복시킬 방안으로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중략) 미국이 일본산 반도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중거리 핵무기건 대륙간 탄도 미사일건, 그러한 무기의 정확도는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아주 작고 고도로 정밀한 컴퓨터에 의해 판가름난다. 만일 일본 반도체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 정확도를 보장할 수 없다."


이시하라 신타로가 이 발언을 하던 1989년 일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가까이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파워를 누리고 있었죠. 따라서 이시하라와 모리타의 책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저팬"이 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림> 세계 메모리 반도체 국가별 점유율(%)

How Korea Became the Hub of the Memory Industry (monolithic3d.com)


***


특히 미국의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주장을 스스럼 없이 내비출 수 있는 일본의 태도에 경계감을 표명했죠(책 2019쪽).


기술력으로 세계1등이 된 일본이 과연 군사력에서 2등의 자리에 만족할까? (중략) 1987년 미국 CIA는 분석가들을 모아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 보았다. 분석가들은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를 '팍스 자포니카'가 시작된 증거로 보았다. 일본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경제/정치 블록이 출현하리라는 것이었다.


일본이 이렇게 섣불리 야심을 드러낸 덕분에 한국에 기회가 오게 되죠. 그리고.. 최근 중국의 전랑 외교를 보면, 1989년 출간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저팬"이 준 충격이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즉, 미국 앞에 너무 빨리 이빨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암튼.. 흥미로운 책, 칩워를 강력 추천합니다~


칩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 크리스 밀러 - 교보문고 (kyobobook.co.kr)


***


중국의 전랑 외교에 대해서는.. 메르님의 포스팅을 보심 이해하기 쉽습니다


중국은 왜 거칠게 발언하고 행동할까?(feat..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작가의 이전글 한국 노인들은 왜 예전보다 행복해졌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